
“어릴 때부터 한국화가 청전 이상범 선생의 그림이 좋았어요. 저는 서양화를 하고 있지만 40년 가까이 수채화만 그렸죠. 우리 자연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재료는 기름이 아니라 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20여 년 전부터 종이 대신 청바지 두께의 순면(cotton)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면이 물을 깊이 흡수하면서 동양화 같은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자연 풍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제자를 가르칠 때를 빼고는 하루 종일 그림에 빠져 사는 그는 ‘자연’을 좀더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집 마당에 140평(462.812m²) 규모의 정원도 만들었다. 목련 수국 동백 등 갖가지 꽃나무가 가득한 뜰에서 올 봄 벌써 두 폭의 ‘봄 풍경’을 완성했다고 한다. 친근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개인전은 4월1~7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INSA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문의 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