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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배우 신현준 “삼각 스캔들, 내 청춘의 악몽”

불혹의 배우 신현준 “삼각 스캔들, 내 청춘의 악몽”

잊힐 만한 이야기였다. 그런데도 신현준은 굳이 입을 열었다. 여자 연기자, 가수와 얽힌 삼각 스캔들로 연예가를 떠들썩하게 한 것이 꼭 7년 전이다.

영화 ‘마지막 선물’(김영준 감독)을 개봉한 신현준은 요즘 작품보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털어놓은 과거의 스캔들로 화제를 뿌리고 있다. “한동안 삼각김밥도 먹지 않았다”던 그의 말이 유행처럼 번질 정도.

유명 연예인의 연애사를 바라보던 대중은 쉽게 말하고 쉽게 잊었지만 당사자인 신현준에게 남은 상처는 꽤 깊었다. 불면증에 시달렸고,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에서 깨어날 때면 눈앞의 현실이 차라리 꿈이기를 바랐다. 뜬눈으로 하룻밤을 보낸 적도 많았다. 군인 아버지 밑에서 3녀1남의 막내로 자란 성장과정 때문에 ‘누나들 사이에서 자라 그렇다’는 싫은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단순히 영화를 알리기 위해 과거사를 고백하는 수준이 아닌, 깊은 속내를 훌훌 털어놓은 그의 고백은 공감을 넘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왜 신현준은 침묵을 깨고 7년 전 스캔들에 대해 입을 열었을까.

최근 가수 나훈아를 둘러싼 소문과 뒤이어 열린 기자회견을 보며 신현준은 마음에 동요를 느꼈다고 했다. 세상이 보내는 억지스러운 손가락질에 정면 대응하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입을 다물고 참는 게 방법이라 믿었던 신현준은 마음속에 체증처럼 남은 앙금을 덜어내고 싶어졌단다.



“대중과 적당한 거리를 두며 음악인으로 자존심을 지킨 나훈아 씨였는데 어이없는 해프닝에 휩싸이는 걸 보면서 문화인을 대하는 대중의 태도가 섭섭했던” 신현준은 세상의 질타를 딛고 오히려 이를 호되게 꾸짖은 나훈아를 바라보며 심경의 동요를 일으켰던 것이다.

마음속 앙금 털고 영화 통해 긍정적 메시지 전달

“사실이 아니거나 진실과 다르다면 솔직하게 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는 마음의 묵은 짐을 덜어내자”는 생각에 신현준은 과거사를 털어놨다. 웃으며 얘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신현준은 “한결 가볍다”며 “이제는 부담 없이 그때를 돌이킨다”고 했다.

‘가문의 위기’가 흥행에 성공하고 장애우를 연기한 ‘맨발의 기봉이’로 반향을 일으켰을 때도 신현준은 언론 인터뷰에 잘 나서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묻고 답해야 하는 과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말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그러나 1968년생으로 어느덧 불혹을 넘긴 그의 나이는 마음에 여유와 용기를 주었다.

40대에 접어든 신현준이 선보이는 ‘마지막 선물’은 낳은 정과 기른 정의 두 가지 부정(父情)을 다룬 이야기다. 딸의 존재를 까맣게 모르고 복역 중인 무기수 신현준은 친구의 아픈 딸에게 간을 이식해주려고 열흘간 귀휴를 받아 세상에 나온다. 그러나 친구의 딸이 자신의 친딸이란 사실을 알고 걷잡을 수 없는 부성애에 휩싸인다. 그리고 딸을 위해 희생하는 길을 택한다.

1990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군의 아들’로 시작해 액션과 시대극을 넘나들며 연기의 터를 다진 신현준은 최근 코미디로 외형을 넓히더니 다시 정통 신파를 택했다. ‘마지막 선물’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최루성 이야기이자 신현준이 펼치는 첫 부성 연기이기도 하다.

배우의 변신은 언제나 모험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신현준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진 이유는 그가 연기하는 이유와 같다.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영화를 보고 누군가의 가치관이 바뀔 수도 있는데 그건 정말 영화의 위대한 면이다.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게 음란비디오라는데 하물며 영화는 어떨까. 영화를 통해 세상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연기에서는 꾸준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현준이지만 그런 그에게도 절대 불변은 있다. 바로 사랑관이다. 신현준은 여전히 ‘섬광 같은 사랑’을 꿈꾼다.



주간동아 2008.02.26 624호 (p84~85)

  • 이해리 CBS 노컷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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