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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잇따른 내한공연 파행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 … 재발 방지책 절실

  • 정일서/ KBS 라디오 PD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 … 재발 방지책 절실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 … 재발 방지책 절실
계획대로라면 지난 주말 열렸어야 할 마이클 볼튼(사진)의 내한공연이 열리지 못했다. 기획사는 공연을 내년 2월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그 이유를 “마이클 볼튼의 개인 사정”이라고 밝혔다. 개인 사정이라니? 참 속 편하고 무책임한 답변이다. 그래도 이번 건은 11월 말에 이미 연기를 발표했고 후속 처리도 매끄러운 편이어서 그나마 나은 축에 든다.

문제는 내한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비정상적 상황이 최근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서만도 5월 국내 인기가수들과의 합동공연을 위해 입국할 예정이던 로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이 취소되었고, 9월에는 세계적인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와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이 예정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전격 취소되었다. 2003년에는 더한 경우도 있었는데, ‘웨스트라이프’의 내한공연이 공연 전날 전격 취소된 것이다. 웨스트라이프가 예정됐던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는 말도 안 되는 보도자료가 배포되었고 공연 기획사와 소속 음반사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바빴다.

대형공연의 파행을 불러오는 것은 기획사들의 난립과 지나친 경쟁이다. 이 때문에 공연 개런티가 턱없이 올랐고, 그러다 보니 애초 수지 맞추기가 어려운 무리한 공연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공연이 확정되기도 전에 언론 홍보와 티켓 판매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생겼다. 말 그대로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이란 식이다. 그러다 세부 조율 과정에서 계약이 어그러지거나 표가 예상보다 안 팔리면 기획사는 고의로 공연을 취소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피해는 고스란히 음악 팬들의 몫이다.

이쯤 되면 이제 전반적 점검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무엇보다 기획사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능력 없는 영세 기획사들은 퇴출시킬 필요도 있다. 더 이상 죄 없는 음악 팬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주간동아 2005.12.27 516호 (p83~83)

정일서/ KBS 라디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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