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3

2005.12.06

“웃을 소자 ‘笑’변인 시대 열 터”

  • 송홍근 기자

    입력2005-11-30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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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을 소자 ‘笑’변인 시대 열 터”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5000만원을 꿀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이계진 신임 대변인이 한 말이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아니냐”는 농이 오갈 정도. 그는 “웃을 소(笑) 자를 써 소변인의 시대를 열까 한다”고 했다. 막말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그를 대변인으로 ‘모시기’ 위해 사고초려(四顧草廬)를 했다. 그런데 당 일각에선 “고사하던 사람 시키니 그 모양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옳은 방향이다’ ‘신선하다’는 평가가 더 많다.

    문: 소변인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나.

    답: “꼭 지킬 것이다. 당내 여러 분들이 염려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한 수 위다.”



    문: 공당의 대변인은 말 그대로 당을 대변하는 것이다. 당을 위해 때로는 거칠어질 필요도 있지 않은가.

    답: “싸울 땐 싸울 것이다. 두고 봐라. 제대로 싸운다. 큰 이슈를 놓고는 소변인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소소한 일을 트집 잡는 논평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문: 국민을 먼저 대변하겠다고 했는데….

    답: “국민을 대변하는 게 1순위다. 국민을 대변하고 차순위로 당을 대변하고, 또 당 대표, 원내대표 등 우리 당 사람들을 대변할 것이다. 당 대표의 의견이 국민들의 의견과 엇갈리면 먼저 국민을 대변할 것이다. 그리고 당 지도부를 설득할 것이다.”

    문: 선비 같은 사람이 대변인을 맡았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답: “나는 한나라당 당원이다. 당원이 당이 좋아지는 쪽으로 일하지, 반대로 일하지는 않는다. 당직자 회의에서도 말했다. 걱정들을 하기에 다 좋은 쪽으로 잘될 거니까 믿고 맡겨달라고. 지엽적인 일로 헐뜯고 싸워봐야 득이 될 게 없다.”

    문: 전여옥 전 한나라당 대변인과 치열하게 맞붙었던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어색해할 것 같다.

    답: “수일 전에 만났는데, 학교(고려대) 후배더라.

    보기 좋게 잘 해보자고 했더니 전 대변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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