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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품 경매? 종합 서비스업이죠”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예술품 경매? 종합 서비스업이죠”

“예술품 경매? 종합 서비스업이죠”
예술품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불경스럽지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한국 미술계가 돈 앞에 솔직하지 못해 미술시장을 활성화하지 못한 반면, 서구 미술계는 ‘경매’를 통해 예술품의 가치를 합리화해냈다. 그림 감정사 박정민(31) 씨는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예술품 경매의 본고장 크리스티와 소더비에서 경매의 기술과 정신을 습득한 정통 경매인.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예술의 전당 중국문화대전 수석 큐레이터를 거쳐 대표적인 경매 업체인 서울옥션하우스와 삼성옥션에서 실무를 익혔다. 그리고 2002년 미국 뉴욕에 건너가 독립적인 미술 감정사가 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박 씨가 최근 ‘경매장 가는 길’(아트북스 펴냄)이라는 제목의 미술책을 펴냈다. 미술품 경매에 대한 입문서이자 뉴욕 미술계의 맨 얼굴을 그려낸 관찰기를 낸 것.

“경매를 하는 진정한 목적은 예술품이 동시대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예술품을 최고의 상태로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미술품을 보존하는 아름다움, 책임감과 역사를 이어나가는 배려야말로 경매의 생명력이자 미래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 예술품 경매는 역사에 비해 저변은 그리 넓지 못하다. 비싼 예술품만 경매된다는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서구의 미술품 경매장에서는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의 역사가 담긴 기념품까지도 종종 예술적 평가나 대중의 환영을 받기도 한다. 그는 미술품 경매 제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문화예술 정책은 물론 재산 분배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 씨는 경매를 신용을 바탕으로 한 종합 서비스업으로 정의 내렸다. 때문에 미술전문가로서 경매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고객에 대한 성실한 태도와 종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술품을 감정해서 경매로 주인을 바꾸는 행위는, 박제된 그림이 단순하게 장소를 옮겨간다는 의미가 아니라, 개개인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경제와 예술의 혼합물이기 때문이다.



주간동아 2005.10.04 504호 (p94~94)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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