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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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 춤 … 문근영 매력 철철

  • 듀나/ 영화평론가 djuna01@hanmail.net

    입력2005-04-28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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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투리 … 춤 … 문근영 매력 철철
    ‘댄서의 순정’은 문근영의, 문근영에 의한, 문근영을 위한 영화다. 지금까지 이 영화가 그처럼 매스컴의 중심에 서고 인터넷 인기 검색 대상이 되었던 이유는 단 하나, 주연 배우 문근영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이 영화와 관련된 소식은 모두 문근영에 대한 것이다. ‘문근영이 영화를 위해 옌볜 사투리를 배웠다’ ‘문근영이 영화를 위해 스포츠 댄스를 배웠다’ ‘문근영이 영화를 위해…’ 등.

    문근영은 이 영화에서 어떨까? 좋다. 일단 참 열심히 했다는 티가 난다. 옌볜 사투리와 스포츠 댄스 같은 주어진 과제도 모범생처럼 충실하게 소화해냈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여성의 느낌도 상당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문근영의 연기보다 그 사람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스타 파워다. 대부분의 경우 관객들은 이 파워에 깔려 “아이, 귀여워!”를 연발하게 되지만.

    그렇다면 문근영을 빼면 ‘댄서의 순정’엔 뭐가 남을까? 흠, 대충 바즈 루어만 감독의 ‘댄싱 히어로’의 세계에 60년대 한국 신파물의 정서를 섞은 멜로드라마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설픈 코미디들이 부분 부분 들어가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 오히려 영화에서 가장 주가 되는 감정은 좌절과 슬픔이고, 가장 중요한 액션은 포기와 희생이다. 아마 문근영이 주연했던 또 다른 영화 ‘어린 신부’의 기억을 품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고 영화관에 들어온 관객들은 당황할 것이다.

    이론만 따지면 이 두 가지 요소의 결합 자체는 문제 될 게 없다. 댄스와 멜로드라마는 지난 세기 멜로드라마의 단골 소재였으니까. 하지만 ‘댄서의 순정’은 주어진 과제를 충분히 소화해낸 것 같지 않다.

    ‘댄서의 순정’은 멜로드라마로도 약하고 댄스 영화로도 약하다. 그냥 모자란 게 아니라 서로가 상대방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것이다. 댄스 영화 흉내를 내는 동안은 멜로드라마의 감정선이 끊긴다. 또 멜로드라마에 매달리다 보면 댄스 영화의 카타르시스가 날아가버린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느라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못한 것이다.



    사투리 … 춤 … 문근영 매력 철철
    ‘댄서의 순정’은 거칠고 투박한 영화다. 물론 거칠고 투박하다고 해서 모두 나쁜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그 거칠고 투박한 느낌은 결코 장점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직설적이고 단순한 멜로드라마를 만드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감정을 담은 투박한 외양의 멜로드라마들은 대부분 정곡을 찌르는 세련된 테크닉을 숨기고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댄서의 순정’은 그냥 서툴고 투박하기만 하다. 물론 문근영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라면 영화의 완성도에 신경 쓸 필요도 없겠지만 말이다.

    ● 문 근 영

    1987년생. ‘장화, 홍련’으로

    단숨에 톱스타 자리에 올랐으며 ‘어린 신부’ 등에 출연, 2004년 대종상 여자신인상을 받았다.

    모든 대한민국 남성의 ‘여동생’으로 꼽힐 만큼 귀여운 이미지가 강점이다.






    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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