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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의 ‘블로그’천국

외로운 사람들이여, 블로그로 위안받으라

외로운 사람들이여, 블로그로 위안받으라

외로운 사람들이여, 블로그로 위안받으라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미니홈피와 여타의 블로그는 기능도 다르지만 사용하는 사람들의 용도와 성향도 많이 다르다. 다양한 구분 방법이 있겠으나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점은, 미니홈피는 그야말로 ‘네트워크’중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지인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지향적’활동을 하게 되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늘 사람이 많고, 활발한 거리의 복닥복닥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블로그는 좀 다른 느낌이다. 미니홈피 못지않은 네트워크 기능이 내장되고 있음에도, 블로그 주인의 마음속 심층의 방을 찾는 내밀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블로그는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용도가 결합된 양상이다. 그것은 ‘일기’와 ‘신문’인 것이다. 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으로 통상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반면 신문은 대중 공개를 목적으로하여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어하는 쟁점거리에 대한 취재를 논리 정연하게 기록하여 전달한다.

사적이고 자유로운 기록을 대중매체를 통해 공개한다? 모순적이지만 이것이 블로그의 특성이자 매력이다. 어느 문학가는 인간이 일기를 쓰는 이유는 외롭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세상, 나의 생각과 느낌, 겪은 사건과 경험을 흔적으로 남겨두면 언젠가 누군가 읽어주고,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하눈 막연한 기대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의 일기는 기록자의 사후,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읽거나 특별한 것만이 일기체의 문학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안네의 일기’나 유명인의 자서전, 비망록 같은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는 최근의 경험, 생각이 불특정 다수에게 바로 전달된다. 우리는 이미 지나간 사람과는 기록을 통한 가상적 대화밖에 할 수 없지만 감정을 공유하는 낯선 블로거들과는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는 가능성의 시공간에 살고 있다. 그러니 외로운 사람들이여, 블로그를 써라. 누군가 당신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한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위안이다.

제임스라는 인물은 ‘그냥…최대한 자유롭게…’라는 표제로 흘겨보기, 갈겨쓰기,즐겨듣기의 블로그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블로그 제목은 ‘제임스, 행복하니?’(blog.empas.com/krjames). 한번 훔쳐볼 만한 일기다.



주간동아 2005.04.05 479호 (p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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