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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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운 중3 소풍이여!

  • 김정희/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3가

    입력2004-11-12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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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리운 중3 소풍이여!
    24년 전 중학교 3학년 때. 가을걷이가 끝나가는 늦가을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던 날, 동구릉으로 소풍 가 담임선생님을 사이에 두고 같은 반 친구와 찍은 사진이다.

    오른손으로 다정하게 나(왼쪽)를 꼭 안아주셨던 선생님! 선생님은 우리에게 인기가 좋았던 가정과목을 가르치셨는데 키가 매우 크고 예쁜 분이셨다. 선생님, 지금은 환갑을 훨씬 넘긴 할머니가 되어 있으시겠지요? 흰머리가 아주 잘 어울리는 멋진 모습으로….

    함께 사진을 찍은 친구도 지금쯤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소풍 내내 그 친구가 신었던, 반짝이는 검정 구두가 왜 그리 좋아 보였는지 모른다. 돌이켜보면 빳빳하게 풀먹인 하얀 깃에 검정 윗옷, 검정 스카프, 군청색 가방에 군청색 운동화가 잘 어울리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로 돌아가 다시 교복 입고 친구들과 교정을 거닐고 싶다. 아, 눈물 나도록 그리운 학창시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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