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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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삼했네… 대중스럽다… 회창맞다… 종필 당하다… 인제답다… 네티즌 국어사전에 등록

  • < 성기영 기자 > sky3203@donga.com

    입력2004-11-23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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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삼했네… 대중스럽다… 회창맞다… 종필 당하다… 인제답다… 네티즌 국어사전에 등록
    한국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국어사전에 등재됐다. 농담 같은 이야기지만 이는 진담이다. 그러나 한 시대를 이끌었던 지도자로서 국어사전에 오른 것이 아니고 그들의 최근 행태를 비꼬는 신조어가 네티즌들의 국어사전에 오른 것뿐이다. 정치인들에 대한 국어사전식 풍자는 최근 인터넷과 이메일을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우선 ‘영삼’이라는 명사를 보자. 네티즌들의 국어사전에는 ‘말귀를 못 알아 듣거나 지나친 공상에 빠져 있는 우매한 이를 일컫는 말’이라고 등재됐다. 동사 ‘영삼하다’는 ‘사물이나 사람이 크게 잘못되거나 깨어져 못쓰게 되다’라고 해석된다. ‘이번 시험은 완전히 영삼했네’같은 예문이 제시되고 있다. ‘대중’이라는 명사는 ‘기대에 못 미치는 사물이나 상황을 일컫는 말’ ‘타인과 합치기 좋아하는 이를 일컫는 말’ 등으로 해석된다. ‘빛 좋은 대중이다’라는 숙어도 있다. 형용사 ‘대중스럽다’는 ‘무슨 일(특히 개혁)이 빨리 진행되지 않고 미적미적하고 두루뭉술한’이라는 뜻이다. ‘대중스러운 국정원 게이트 수사’ 등의 예문도 있다. 반면 명사 ‘회창’은 ‘다른 사람에게 절대 협조하지 않는 행동의 통칭’이라는 의미로 국어사전에 올랐다. ‘닭 잡아먹고 회창 내밀다’는 예문도 눈에 띈다. 또 ‘회창맞다’란 형용사는 ‘융통성이 없다’는 뜻으로 네티즌들 사이에 통용된다. ‘저 신입사원은 너무 회창맞다’는 예문도 있다. 한편 ‘종필당하다’는 ‘팽당했다. 왕따당했다’는 뜻으로 , ‘인제답다’는 ‘주는 것 없이 얄밉다’는 뜻으로 네티즌들에게 통용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평생 충성했는데 종필당했어’라든가 ‘저 녀석은 언제 봐도 인제다운 녀석이야’라며 현실 정치판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 하기는커녕 권력 다툼에만 몰두하는 한 네티즌들의 국어사전에서 이들 정치인이 ‘퇴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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