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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축제 준비하는 영화감독

  • < 황일도 기자 > shamora@donga.com

동성애 축제 준비하는 영화감독

동성애 축제 준비하는 영화감독
그는 동성애자다. 그는 영화감독이다. 이 둘을 묶어 ‘동성애자 영화감독’이라고 말하면 간단하겠지만 이송희일씨(31)는 그런 단순 규정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 “감독으로서 동성애자라는 정체성은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죠.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주제로 뻗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한계로도 작용하거든요.” 데뷔 7년을 맞이한 그는 지난해 영화 ‘슈가힐’로 대종상 단편영화부문 후보에도 오른 바 있는 쟁쟁한 실력파. 모두 동성애를 화두로 하는 그의 작품들은 해외 영화제에서도 초청을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기도 하다.

동성애 인권운동가로도 활동하는 그는 요즘 동성애자 문화축제 ‘무지개2001’의 집행위원을 맡아 분주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맞이한 ‘무지개2001’행사는 오는 9월14~16일까지 홍대 앞 거리에서 열릴 예정. ‘동성애자들의 즐거운 놀이마당’을 표방하는 이 행사는 영화 상영회, 포럼, 댄스파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우선은 즐겁게 노는 것이 목적입니다.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감추지 않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당당하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고요.”

행사 프로그램의 총괄 기획을 담당하는 이감독은 특히 ‘퀴어영화 낙인찍기’에 공들이고 있다. 기존의 한국 영화 가운데 동성애 영화로 해석할 수 있는 작품들을 분석해 보겠다는 계획. 자신의 신작 ‘마초사냥꾼’의 편집일정이 행사준비와 겹쳐 요즘 그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분주하다.

그렇지만 축제를 맞이하는 그의 생각이 진지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의미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멋진 남자친구를 만나 재미있게 놀 수 있다면 그걸로 좋을 것 같네요.” 동성애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축제의 문은 열려 있다는 이감독의 ‘솔직한 소감’이다.



주간동아 300호 (p109~109)

< 황일도 기자 >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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