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4

2001.07.26

정제된 열정 … 아프로 쿠반 재즈의 ‘전령사’

  • 입력2005-01-12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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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제된 열정 … 아프로 쿠반 재즈의 ‘전령사’
    7월31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추초 발데스는 곤잘로 루발카바(Gonzalo Rubalcaba)와 함께 쿠바를 대표하는 최고의 재즈뮤지션이자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 받은 피아니스트다. 음악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세 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클래식으로 기본기를 다진 후 16세에 본격적인 재즈뮤지션으로 데뷔했다. 25세 때 현대 쿠반 뮤직 오케스트라(Orquesta Cubana de Musica Modeena)를 창설해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거쳤고, 이후 쿠바를 대표하는 진보적인 앙상블 이라케레(Irakere)를 조직하여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78년 콜럼비아 레이블로 발표한 이라케레의 데뷔앨범은 그 해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쿠바음악을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공헌했고, 추초 발데스의 명성은 서서히 미국과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쉰이 넘은 나이에 비로소 블루노트를 통해 공식적으로 세계무대에 데뷔한 추초 발데스는 99년 뉴욕의 빌리지 뱅가드 클럽에서의 실황을 담은 앨범 ‘Live At The Village Vanguard’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쿠바음악의 위상을 높였다. 쿠바의 다양한 음악적 정서와 전통재즈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운 표현에 유럽의 고전미를 더한 추초 발데스의 음악세계는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성을 지녔으며 오랜 관록에서 우러나오는 정제된 열정으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쿠바음악의 부활에 앞장선 추초 발데스는 비록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장이지만 현대 쿠바음악을 이끌어온 기수답게 왕성한 활동으로 아프로 쿠반 재즈의 전령사를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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