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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제약회사 상대 5년째 외로운 싸움

정부·제약회사 상대 5년째 외로운 싸움

정부·제약회사 상대 5년째 외로운 싸움
정부기관과 제약회사를 상대로 5년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평범한 회사원 박종완씨(37)가 그 주인공.

“B형 간염 예방접종 시스템이 개혁되지 않으면 간염 보균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박씨는 “거의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방만한 예방접종 시스템이 간염 보균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선진국에선 사라져가고 있는 질병인 B형 간염의 국내 보균자 수는 3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간염 예방접종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면 그 수를 훨씬 줄일 수 있다고 박씨는 설명한다.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엔 백신 투여량을 조절하는 방법 등으로 면역력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주사를 맞힌 뒤 지속적으로 항체 형성 여부를 감독해야 합니다.”

지난 92년 박씨의 아들 정훈군(7)은 병원의 지시대로 간염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5년 후 간염 보균자로 판정 받았다. “예방 접종을 했는데 간염 보균자라니요? 어느 보건소에서도 간염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제약회사는 예방 접종을 하면 100% 항체가 생긴다고 선전하고요.”

자신의 아들과 비슷한 피해자가 여럿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 박씨는 간염 관련 서적 및 법전을 독파한 뒤 관련 기관과의 싸움에 나섰다. 보건소, 국립보건원, 식품의약품안전청, 청와대 등에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촉구하며 질의서와 진정서를 보낸 것만도 10여 차례.



박씨는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홍보활동을 벌이고 시민단체와 연대해 ‘외로운 싸움’을 ‘시민운동’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싸울 겁니다. 훗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에 대한 투자이자 다음 세대에 대한 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주간동아 2001.03.29 277호 (p97~97)

  •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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