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3

2000.05.11

경이롭게 다가오는 ‘황홀한 미소’

  • 입력2005-10-26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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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롭게 다가오는 ‘황홀한 미소’
    활짝 핀 꽃과 같은 절정의 미소,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녀.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34)가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2000년의 ‘가장 아름다운 사람’에 뽑혔다. 매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50명’을 선정, 발표하는 피플지는 4월26일자 특별호에서 줄리아 로버츠를 최고 자리에 올렸다. 이에 따라 그녀는 최고 미인 자리에 2회, 50인 명단에 5회나 이름을 올리게 됐다.

    피플지는 줄리아 로버츠의 미소가 ‘현대 영화의 가장 유익한 자산’이라고 평했다. 사람들은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히 퍼져 있을 때 경이로움마저 느낀다. 로버츠 본인도 마찬가지 생각을 한다. 그는 최근에 오프라 윈프리에게 자신의 미소가 언젠가는 마릴린 먼로의 몸매처럼, 클라크 게이블의 콧수염처럼, 그리고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바이올렛빛 눈동자처럼 성스럽게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미소가 처음부터 완전했던 건 아니다. 스크린 데뷔 전 그녀는 두 앞니 사이에 벌어져 있던 공간―이 공간은 엄지손가락을 빨던 어린 시절의 버릇 때문에 생겨났다―을 치과치료를 통해 메웠다.

    이렇게 해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황홀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줄리아 로버츠는 이 시대 영화팬들에게 가장 강력하게 어필하는 배우가 됐다.

    그의 영화출연작 24편 중 8편의 영화(‘귀여운 여인’ ‘적과의 동침’ ‘호크’ ‘펠리칸 브리프’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런어웨이 브라이드’ ‘노팅힐’ ‘에린 브로코비치’)가 미국에서만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렸고 최근작 세편은 전세계에서 10억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줄리아 로버츠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개런티를 받는 여배우이며, 월간 ‘포브스’지는 그녀를 톰 행크스,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꼽았다.



    신작 ‘에린 브로코비치’에 출연하면서 로버츠는 유니버설사에 2000만 달러의 출연료를 요구했다. 제작사는 처음엔 너무 거액이라며 난색을 표했지만, 로버츠의 에이전트가 성별에 따라 출연료를 차등 지급하는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자 결국 이를 수락했다. “난 받는 만큼 열심히 일할 수 있어요. 여자와 남자라는 차이 때문에 출연료에 차이가 난다는 건 말도 안되죠. 마이클 더글러스가 얼마 받는진 몰라요. 내 친구 수잔 서랜던을 보세요. 그렇게 쉴 틈 없이 일하는 데도 일한 만큼 벌지 못하잖아요”라고 그는 항변했다. 역시 이번에도 로버츠는 제작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미국에서 3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영화팬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의 신작 ‘에린 브로코비치’는 가난하며 수완도 없고 정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여성이 맨손으로 성공신화를 일구어낸다는 영화다. 여기서 줄리아 로버츠는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기댈 데도 없는, 아이 셋 딸린 이혼녀 ‘에린’ 역을 맡았다. 평범한 생활인에서 정의롭고 진취적인 영웅이 된 에린 브로코비치라는 캐릭터에는 남다른 열정과 카리스마가 있다.

    ‘섹스, 거짓말, 비디오테이프’로 8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라는 점도 화제가 됐지만 ‘에린 브로코비치’는 무엇보다 줄리아 로버츠를 위한 영화다. 섹시한 복장의 고집스런 에린으로 열연한 그는 이 영화에서 현란한 개인기를 마음껏 발휘하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줄리아 로버츠는 언제나 줄리아다. 그녀는 브로코비치가 아니다. 할리우드가 브로코비치의 도전적인 옷차림을 창녀처럼 바꿔놓았다’는 혹평도 있지만 평단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인 편. ‘뉴스위크’는 “줄리아 로버츠는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최고의 연기를 한다 ‘에린’이라는 역은 그녀의 연기 인생에 최고의 커리어가 될 것이고, 동시에 로버츠는 그녀의 코믹하고 드라마틱하고 로맨틱한 연기 재능을 이 영화에서 모두 보여준다”고 평했다. 국내에서는 5월4일 개봉될 예정. 우리 관객들도 그녀와 다시 한번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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