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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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랑법 아시나요”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입력2005-10-17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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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과 나무 박사로 알려진 서민환·이유미씨 부부가 ‘숲으로 가는 길’(97년 현암사), ‘한국의 천연기념물’(98년 교학사)에 이어 세 번째 공동저작 ‘쉽게 찾는 우리 나무’(전 4권·현암사)를 내놓았다.

    이 책의 눈높이는 나무를 좋아하지만 나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다. 꽃이 지고 나면 진달래와 벚나무도 그게 그것 같고, 그 흔한 소나무와 잣나무를 구별하는 일도 쉽지 않은 도시인들에게 나무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나무를 사전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산에서 볼 수 있는 ‘산나무’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시나무’로 구분한 것이나, 그것을 다시 계절별(봄, 여름·가을 편)로 묶은 것은 기존 도감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다. 또 대부분의 사람이 꽃으로 나무를 확인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꽃 색깔로 분류한 것 등 독자의 입장에서 편집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나란히 박사학위를 받은 두 사람이 인생의 반려자가 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현재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 연구관으로 근무하는 서민환씨는 산림생태학을 전공했고, 산림청 국립수목원 연구사인 이유미씨가 식물분류학을 전공해 아내가 나무에 대해 이야기하면 남편은 숲을 설명하는, 학문적으로도 완벽한 조화를 이뤄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강조하는 것은 학문의 대상으로서의 나무가 아닌, 인간과 교감하는 나무다. 그러려면 사람을 사귈 때 가장 먼저 상대의 이름을 외듯이 나무의 이름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안내하는 나무 사랑법은 다음과 같다.

    “나무를 찾아 숲으로 떠날 때 ‘숲으로 가는 길’을 보며 방향을 정하고, 숲에서는 ‘쉽게 찾는 우리 나무’를 펼쳐보며 궁금한 나무를 찾아내고, 집으로 돌아가 책꽂이에 꽂힌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백가지’(이유미 지음, 95년)를 펼쳐 그 나무의 속 깊은 이야기를 읽으며 사색에 잠겨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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