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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을 알고 싶다면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검색하라

[김상하의 이게 뭐Z?] Z세대 방법대로 풀어가는 문화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꿀팁을 알고 싶다면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검색하라

경험에서 우러나온 Z세대의 꿀팁을 알고 싶다면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를 검색해보자. [GETTYIMAGES]

경험에서 우러나온 Z세대의 꿀팁을 알고 싶다면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를 검색해보자. [GETTYIMAGES]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표현은 Z세대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Z세대는 취향이 다양할 뿐 새로운 문화를 항상 추구하는 세대는 아니다. 다만 Z세대의 손에 뭔가 들어갔을 때 이전 용도와는 다르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중고를 거래하라고 만들어놓은 당근마켓 플랫폼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거나 그림을 그려 파는 식이다. 절대 사라지지 않았지만 Z세대 방법대로 풀어가는 문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꿀팁 대방출’ 하면 꿀팁을 알려준다는 뜻으로 주로 ‘꿀팁’으로 표현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제목에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이 자주 보인다. 이 밈의 예시 중 가장 충격적인 건 ‘바다에서 인형 들고 있지 마세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였는데,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들고 있던 인형을 갈매기가 낚아채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렇게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이외에도 경험을 통해 배운 꿀팁 등을 이야기할 때도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쓴다. 한 아이돌이 갤럭시 스마트폰에 저장 공간이 없다고 뜨는 것을 무시하다 사진이 다 지워졌다고 말하는 것을 두고도 팬들이 이 표현을 쓰면서 밈처럼 활용한다. 사람들 사는 거나 꿀팁이 궁금하다면 SNS와 유튜브에서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검색해도 Z세대의 다양한 인생 경험에서 우러난 꿀팁을 찾아볼 수 있다.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일도 있다.

#제철 굴을 대하는 Z세대의 자세

필자가 다녀온 오이스터바 ‘슉’ 메뉴(왼쪽)와 제철 음식 파인 다이닝 ‘쎄이종’ 메뉴. [사진 제공 · 김상하]

필자가 다녀온 오이스터바 ‘슉’ 메뉴(왼쪽)와 제철 음식 파인 다이닝 ‘쎄이종’ 메뉴. [사진 제공 · 김상하]

‘제철 음식’ 하면 Z세대가 그런 걸 먹겠어 싶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유행에 민감한 Z세대는 딱 그 시기에만 유행하는 것에도 반응하다. 최근에는 ‘굴’이 제철이라 굴을 꼭 먹어야 한다는 Z세대도 많다. 굴이 제철인 시즌에는 오이스터바에 가는 Z세대가 많은데 강남, 청담 쪽에 ‘펄쉘’이라는 가게가 유명하다. 오이스터바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지만, 혹시 예약이 어렵다면 다른 오이스터바에 가는 것도 추천한다. 최근 필자도 선릉에 있는 ‘슉’이라는 오이스터바를 방문했는데 역시 제철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Z세대는 여러 사회 변화에 민감하고 사진 찍는 것 자체를 취미로 생각하는 세대이기에 경험에 돈 쓰는 걸 아까워하지 않는다.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앱)만 봐도 웬만한 인기 있는 식당은 한 달 전에도 예약이 어렵다. 예약이 어려운 파인 다이닝, 오마카세에 가면 계절별로 메뉴를 바꿔 꼭 제철 음식을 넣은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노량진에 가서 방어를 먹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기에 이를 즐기는 Z세대도 있다. 제철 음식을 먹는 문화는 점점 사라져가는 게 아니라 Z세대 식으로 풀이와 해석이 달라지고 있다.



#요즘 짤은 핀터레스트에서 찾는다

핀터레스트에서 웃긴 짤을 찾고 싶다면 ‘원숭이’부터 검색해보자. [핀터레스트 캡처]

핀터레스트에서 웃긴 짤을 찾고 싶다면 ‘원숭이’부터 검색해보자. [핀터레스트 캡처]

가끔 웃긴 걸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선배가 있는데 웃긴 짤을 찾아서 보내주면 너는 이런 걸 어디서 찾느냐는 말을 듣는다. 얼마 전 프로필 사진에 빠더너스 문상훈의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짤을 썼는데 이런 짤은 요즘 다 핀터레스트에서 찾는다.

원래 핀터레스트는 자신의 작업물을 올리고 레퍼런스를 찾는 공간이었으나, 요즘은 마치 일하는 척하며 사심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핀터레스트도 자체 알고리즘으로 사진이나 이미지를 추천해주는데 필자는 그게 다 짤, 웃긴 이미지다. 본인 핀터레스트 피드가 너무 진지해 재미있는 걸 찾아보고 싶다면 검색어에 ‘원숭이’를 넣으면 된다. 원숭이에 말풍선을 붙인 이미지가 유행했는데 이걸 클릭하고 몇 번 구경하면 피드가 다 재미있는 짤로 변경된다. 특히 최근 유행한 말풍선을 적절한 이미지에 갖다 붙인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짤이 다시 유행하면서 개그맨 박명수 관련 명언 짤도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속 박명수는 짜증이 많은 게 아니라, 현대인 그 자체라는 것이다. 핀터레스트에서 짤 쇼핑을 하고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다 보면 세상에는 어쩜 이렇게 재밌는 사람이 많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엄마가 먹을거리 가지고 장난치지 말랬어

배스킨라빈스가 내놓은 미스터리 그린 쿠앤크 아이스크림. [사진 제공 · 배스킨라빈스]

배스킨라빈스가 내놓은 미스터리 그린 쿠앤크 아이스크림. [사진 제공 · 배스킨라빈스]

엄마가 먹을거리 가지고 장난치면 혼난다고 했지만, 이제 월급으로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어른이 된 Z세대는 사고 싶은 건 다 사고 또 먹는다. 지난해와 올해는 특히 먹을거리를 가지고 상상을 초월하는 맛을 만들기도 했다. 라임맛 왕뚜껑, 산돌맛 호빵 등 어떻게 이런 맛을 만들지 신기할 정도였다.

사실 이런 특이한 맛 제품을 사 먹는 이는 진짜 몇 안 된다. 기업에서 이를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다들 Z세대가 특이한 것에 돈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Z세대도 먹을거리로 장난치는 모든 상품을 다 먹어보는 건 아니다. 그나마 특이한 맛으로 성공한 사례로는 우주 맛 콜라, 무지개 맛 콜라 등이 있었다. 맛보다는 패키지 디자인이나 팝업스토어 때문에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는 반응이 많았던 상품이다. 배스킨라빈스에 등장한 네이버 지인iN의 내공맛이라는 미스터리 그린 쿠앤크도 먹을거리 가지고 장난을 쳤음에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템이었다.





주간동아 1367호 (p5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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