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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핵심 기술 보유한 LG전자 텐배거 가능성 높다”

강병욱 교수가 말하는 텐배거 종목 선정·매매 기술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자율주행 핵심 기술 보유한 LG전자 텐배거 가능성 높다”



주가가 기나긴 조정 터널을 지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진 조정장에 개미들 시름이 깊다. 강병욱 세종사이버대 경영학부 교수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는 1000%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텐배거(ten bagger) 종목 발굴이야말로 반드시 필요한 투자법”이라고 강조한다. 텐배거 찾는 눈을 길러야 조정장에서 버틸 수 있다는 얘기다.

텐배거는 1977년부터 13년간 운용한 마젤란 펀드로 2703% 수익률을 올린 미국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사용한 용어다. 야구에는 1루타, 2루타, 3루타, 그리고 홈런이 있다. 10루타는 없다. 하지만 주식시장에는 10루타 종목이 있다. 바로 10배 이상 수익을 내는 텐배거 종목이다. 텐배거는 수익률이 정확히 10배라기보다 대단한 상승을 보인 종목을 가리킨다. 4월 12일 강 교수를 만나 텐배거 종목 선정 비법과 업계 고수들도 알려주기 어려운 텐배거 매매 전략에 대해 들었다.

강병욱 세종사이버대 경영학부 교수. [조영철 기자]

강병욱 세종사이버대 경영학부 교수. [조영철 기자]

신기술 개발 기업 주목해야

텐배거 기업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현재 기업가치가 충분하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수 있는 기업이 텐배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소비자 독점형 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 라이프 사이클이 긴 제품을 보유한 기업, 장기간 외면받던 기업이 텐배거가 될 수 있다.”

소비자 독점형 기업은 워런 버핏의 종목 선정 기준 중 하나인데.

“그렇다. 소비자 독점형 기업은 수익성이 가장 높다.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지속해서 구입해야 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빨리 단기간에 소비되는 제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이라면 더욱 좋다. 이런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에서도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원가가 상승하면 소비자 독점형 기업은 가격을 바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시 명심해야 할 것은 소비자와 투자자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이라면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기업이 좋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극단적으로 말해 나쁜 물건도 비싸게 팔 수 있는 기업이 최고다.”



핵심 기술이나 라이프 사이클이 긴 제품을 보유한 기업은 왜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가.

“핵심 기술은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뿐 아니라, 프로그램도 될 수 있다.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또한 새우깡, 신라면, 참치통조림처럼 라이프 사이클이 긴 제품을 보유한 기업은 신제품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 반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신제품을 출시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는 라이프 사이클이 아주 짧다. 신제품이 실패하면 타격이 바로 온다. 과거 LG전자가 그랬다.”

장기간 외면받던 기업은 무엇인가.

“장기간 투자자로부터 외면받던 기업이 시장 중심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 사례가 코로나19 사태로 뜬 진단키트업체 씨젠이다. 원래 씨젠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유동성이 몰려와 주가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턴어라운드가 텐배거 종목의 공통점 중 하나인데, 턴어라운드 전조 증상 같은 게 있나.

“턴어라운드 기업이란 완전히 망가졌다 환골탈태해 흑자로 전환한 기업이다. 전자장비 제조사 이엠텍은 2017년부터 전자담배에 불을 붙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자담배 사용자가 늘면서 주가가 퀀텀 점프했다. 기업의 새로운 포트폴리오나 핵심 역량 개발은 턴어라운드의 원천이 된다. 턴어라운드 기업은 비용 효율이 높고 매출도 꾸준히 증가한다.”

주가 여전히 높아

텐배거 종목도 경기 순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 같다.

“경기 주기에 따라 다양한 이론이 있다. 단기 경기 순환은 평균 40개월을 1주기로 보는 키친 파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 키친 파동은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경기가 좋아지고 나빠지는 파동을 보여주는데, 국내 증권사 리포트는 키친 파동을 근거로 작성된다. 주글러 파동은 10년 주기 경기 순환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 사이클을 나타낸다. 가장 긴 경기 주기를 보여주는 것이 콘트라티에프 파동이다. 콘트라티에프 파동을 일으키는 요인은 전쟁 발발, 새로운 자원 등장이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이 콘트라티에프 파동을 일으킨 대표적 요소다. 과거에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50년쯤 지나야 또 다른 기술이 등장했는데 요즘은 기술이 다양해져 산발적으로 등장한다. 이런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기업은 텐배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콘트라티에프 파동을 일으킬 섹터는 무엇인가.

“2차전지다. 자율주행차,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을 근본적으로 이루게 해주는 것이 2차전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대부분 올해 코스피를 2700~3000 박스권으로 예상한다. 이런 약세장에서도 텐배거 종목이 탄생할 것으로 보나.

“텐배거에 성공하려면 가능한 한 싸게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주식을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느냐에 따라 미래 기대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3000 중반까지 올라갔던 코스피가 조정을 받아 2700대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주가가 높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은 아직도 버블이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는 텐배거가 나오기 어렵다. 경기침체기가 왔을 때 텐배거 기회도 생긴다.”

최근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경기침체 신호라는 분석이 있다.

“2007년 이후 미국에서 양적완화를 시작했다. 2007년 이전에는 미국 통화량이 약 1조 달러(약 1224조 원)였는데 10년간 양적양화를 실시해 2017년 통화량이 4조5000억 달러(약 5508조 원)를 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또다시 양적완화를 해 약 9조 달러(1경1016조 원)가 됐다. 2007년에도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침체는 오지 않았다. 장단기 금리차만으로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건 무리다. 다만 유동성이 실물 경제가 아닌 금융자산으로 몰려 자산 가격에 버블이 생기는 것은 문제다. 이런 문제가 심화하면 경제에 충격이 올 수 있다.”

경기침체까지 기다렸다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보는 건가.

“버블은 한 번에 확 꺼지기도 하지만 서서히 내려오기도 한다. 미국 증시는 2008년 이후 지속해서 올랐다. 가격뿐 아니라 시간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 지난해 11월 미국 증시나 한국 증시 모두 고점을 찍고 1년도 지나지 않았다. 시간상으로 조정 기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아직은 투자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

주가가 어느 수준까지 조정받을 것으로 보나.

“정확한 포인트를 찍기는 어렵지만, 시간상으로는 금리인상이나 양적긴축 등 정책들이 마무리될 때까지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6월 열릴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정책이 시장이 예측하는 방향으로 정해지면 조정이 서서히 마무리될 것이다. 하지만 조정이 끝나도 곧바로 반등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 텐배거가 나올 수 있는 섹터가 있나.

“메타버스 분야다. 지금까지 메타버스 관련주는 테마로 엮여 산발적으로 움직였다. 이제는 돈을 버는 기업이 치고 올라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메시지 플랫폼 기업 디어유를 주목하고 있다. 디어유는 셀럽들과 채팅할 수 있는 ‘디어유 버블’ 서비스가 주 사업인데 사용자는 매달 구독료를 내야 해서 실제로 수익이 나오는 사업이다. 다만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섣불리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있다.”

수익률 –10%가 손절매 데드라인

디어유 이외에 텐배거 가능성이 큰 종목 톱 3가 궁금하다.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 기술은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접목돼야 한다. 이런 기술을 보유한 LG전자를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은 모터와 배터리다. 세계적으로 모터 기술이 뛰어난 기업이 바로 LG전자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보유한 배터리 기술을 융합하면 전기차가 나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22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LG전자가 자율주행 콘셉트 카를 공개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부문에서 LG전자가 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두 번째 종목은 쎄트렉아이다. 우주항공 시대에는 위성들을 제어할 수 있는 위성 제어 시스템이 필요하다. 쎄트렉아이는 이런 위성 제어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다. 세 번째는 대아티아이이다. 대륙 횡단 철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경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철도는 제어 시스템이 중요하다. 대아티아이는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아무리 텐배거 종목을 잘 선정해도 매매 시점이 어긋나면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 텐배거 매매 기술이 있나.

“국내 주식시장에서 역대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약 150배 상승한 삼성전자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중에는 2배 이상 수익을 본 사람이 많지 않다. 매매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의 기본은 ‘손실은 적게 수익은 크게’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도 시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주식을 샀는데 손실이 50%라고 하면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2배가 올라야 한다. 그래서 손절매가 중요하다. 손절매는 –10% 정도가 데드라인이다.”

수익이 날 때는 어떻게 매도하나.

“주가가 상승해 수익이 플러스가 될 때는 인내가 필요하다. 10% 올라가면 은행 10년치 수익을 냈다고 생각해 바로 매도하는 이들이 있다. 그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면 10배, 20배가 될 수 있는데 고작 수익률 10%에 매도하는 것이다. 만약 주식이 20% 올라가면 ‘10%가 되면 매도하겠다’라고 생각하라. 또 100% 상승하면 ‘80%가 될 때 매도하겠다’라고 다짐하라. 상투를 확인하고 매도하라는 뜻이다. 상투가 어디인지 모르니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이다. 10배까지 올라갔으면 8배로 내려왔을 때 팔아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텐배거도 가능하다. 발목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보유 종목은 몇 개가 적당한가.

“관리하기 쉬우려면 2~3개가 적당하다.”

매도 기술의 핵심은 ‘인내심’인 것 같다.

“텐배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밥을 지을 때도 뜸 들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저가 종목을 찾아 충분히 뜸을 들여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나도 초기에는 주식투자는 경제 이해력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35년가량 있다 보니 주식투자는 멘털 게임이더라. 멘털이 얼마나 강건하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주가가 조금 올라도 팔지 않는 인내심과 손실을 떨쳐낼 수 있는 과감함이 있다면 텐배거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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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35호 (p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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