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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팬덤 '영웅시대'와 단톡방 대화해 보니… "일상이 바뀌었다"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임영웅 팬덤 '영웅시대'와 단톡방 대화해 보니… "일상이 바뀌었다"

쌍용자동차 G4렉스턴 CF 모델로 활동 중인 임영웅.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G4렉스턴 CF 모델로 활동 중인 임영웅. [쌍용자동차]

2020년 상반기 최고 스타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3월 중순 트로트 경연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진(眞)’으로 뽑힌 후 그는 단박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출연한 CF가 15편을 넘었다. ‘임영웅 커피’로 불리는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와 쌍용자동차 G4렉스턴은 그를 CF 모델로 기용한 후 호감도가 급상승한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힌다. 

언론매체도 임영웅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의 사소한 움직임까지 실시간으로 보도될 정도다. 임영웅이 이처럼 대한민국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가 된 데는 그를 맹목적으로 좋아하고 응원하는 팬덤의 힘이 크다. 임영웅의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 회원은 현재 11만4000명에 육박한다. 지방 작은 도시 인구와 맞먹는 인원이다. 임영웅 혼자 한 도시를 몰고 다니는 셈이다. 

임영웅의 팬들은 그가 1991년 6월 16일 경기 포천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경복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사실이나, 2016년 전국노래자랑 포천시 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그해 디지털 싱글 음반 ‘미워요’로 가요계에 데뷔한 경력, 강원 철원 3사단 18연대 출신으로 백골부대에서 군복무를 한 이력 정도는 훤히 꿰고 있다. 임영웅의 노래와 영상을 ‘스트리밍’하고 그가 선전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 또한 당연하게 여긴다. 팬들은 임영웅의 무엇에 끌린 것일까.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할까. 많은 궁금증을 안고 영웅시대 회원들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블라인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참가자는 꼬맹이(60대 직장인), 둥리(50대 회사원), 연이(40대 회사원), 영웅사랑해(40대 회사원), 초혜(50대 직장인) 등 5명이다.

임영웅 팬들은 명품 보이스와 귀공자 같은 외모를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청호나이스]

임영웅 팬들은 명품 보이스와 귀공자 같은 외모를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청호나이스]

[김지영] 영웅시대 여러분 반갑습니다. 임영웅 씨의 어떤 매력이 여러분을 사로잡았습니까. 

[꼬맹이]
노래에 빠져들게 하는 명품 보이스, 귀공자 같은 외모, 고급스러운 슈트 핏, 노래할 때의 두툼(섹시)한 입술요! 

[영웅사랑해] 우월한 ‘기럭지’,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 아나운서처럼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전달력, 가슴 깊이 파고드는 절절한 감성이요. ‘발로트’(발라드+트로트)의 선구자죠. 노래를 듣는 순간 홀딱 반했습니다. 제 이상형이 키 크고 손이 큰 사람인데, 영웅 씨가 ‘바램’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딱 그랬어요. 



[초혜] 감성 장인다운 매력이 있어요. 영웅 씨의 ‘바램’을 듣고 ‘심쿵’해 TV 앞 1열을 떠날 수 없었답니다. 그런 경험은 난생처음이었어요. 마력이 있는 듯해요. 

[영웅사랑해] 사람을 잡아끄는 힘이 있는 분이에요. 

[연이] 노래 부를 때 진심, 감성, 감동의 어우러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영웅시대=가족’이라고 말할 만큼 팬들을 향한 애정이 각별하고, 바른 인성과 배려심을 지닌 점도 마음에 들어요. 

[둥리] 노래 잘하는 가수는 많지만 마음을 흔들고 적시는 가수는 흔치 않은데,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심금을 울려요.

[김지영] 임영웅 씨의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떠올린다면? 

[꼬맹이] ‘뽕숭아학당’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의 심리테스트에서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아이들 교육에 좋을 만한 것들을 그때그때 메모한다’며 스마트폰을 공개했을 때요. 역시 ‘진’은 모든 면에서 다르구나, 미래를 설계하고 하나씩 실행에 옮기는구나 하고 감탄했어요. 

[연이] 저도 그 메모장이 잊히지 않아요.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송해 선생님에게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가슴이 뭉클했고요. 

[영웅사랑해] 영웅 님이 나오는 영상을 죄다 찾아봤는데, 매사 진심을 다하는 모습, 아이와 어른 할 거 없이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고 요즘 보기 드물게 예의 바르고 진중한 청년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러다 한 번씩 남친 같은 멘트로 심쿵하게 하죠. 어느 행사장에서 관객 분이 “오빠 사랑해” 하고 외치니까 “그래, 나도 사랑해. 어디 있어? 누구야?” 하는 ‘짤’(파일 용량을 압축한 GIF 동영상)은 지금도 자주 보는 영상이에요. 그것만 보면 심장이 벌렁거려 잠도 안 와요. 

[초혜] ‘77억의 사랑’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요. 자신이 힘들 때 도와준 사람을 잊지 않고 생각하는 마음이 따듯하게 전해졌어요. 

[둥리] 최근 진행한 잡지 화보 인터뷰에서 “영웅시대=가족이다”라고 표현해 가슴이 뭉클했어요. 얼마 전 ‘2020 MTN 방송광고페스티벌’에서 CF스타상 수상 소감을 말하며 “영웅시대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모습도 감동적이었어요. ‘웅씨’(임영웅을 부르는 애칭)는 늘 영웅시대를 염두에 두고 팬카페에 글도 자주 남겨주세요. 그 글에 위로받고 기운도 받아 열심히 생활하고 있어요.

임영웅이 마시는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는 ‘임영웅 커피’로 불린다. [매일유업]

임영웅이 마시는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는 ‘임영웅 커피’로 불린다. [매일유업]

[김지영] 임영웅 씨가 광고하는 제품을 쓰고 있나요. 

[꼬맹이] 커피를 좋아해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를 즐겨 마십니다. 언제든 구입이 용이하고 맛도 정말 좋거든요. 

[영웅사랑해] 신랑이 째려보고 있어서 아직 액수가 큰 건 구입하지 못하고 바리스타룰스 커피, 청년피자, 티바두마리치킨, 알블랙샴푸는 이용해봤어요. 아메리카노 커피만 마시다 바리스타룰스로 바꿨죠. 클라비스 액세서리는 주문했다 취소했어요. (신랑이) 그게 왜 필요하냐고 해서. 정수기도 계약기간이 끝나면 바꿀 거예요. 아무래도 신랑에게 구전녹용을 사줘야겠어요. 그래야 좀 더 이해해줄 거 같아요. 

[연이] 리즈케이퍼스트씨세럼, 알블랙샴퓨, 바리스타룰스커피를 매일 이용해요. 청호나이스 휴대용 공기청정기, 클라비스 목걸이와 팔찌도 구입했고요. 

[둥리] 영웅 님 광고를 보고 바리스타룰스 커피, 청년피자, 알블랙샴푸, 구전녹용, 티바두마리치킨, 웰메이드 슈트를 구입해 잘 쓰고 있어요. 

[초혜] 영웅 씨 광고를 보고 나서 쌍용자동차로 바꿨어요. 한 달 됐어요. 영웅 씨 화보집 받고 정말 좋았어요. 청년피자도 먹어봤고요. 

[김지영] 구매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뭔가요. 

[둥리]
우리 영웅 씨가 광고하는 제품이니까요. 

[초혜] 팬으로서 웅씨한테 도움을 주고 싶어서요. 

[영웅사랑해] 영웅 님이 광고하는 건 그 자체로 믿음이 가고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내 가수가 광고하는 제품을 쓰는 건 팬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꼬맹이] 항상 영웅 씨 손에 착 달라붙어 있는 바리스타룰스 컵이라도 되고픈 마음에서요. 

[영웅사랑해] (웃음) 공감! 옆에만 있을 수 있다면 팔찌라도…. 

[연이] 내 가수가 광고하는 제품의 매출이 실질적으로 늘어나면 광고를 찍을 기회가 더 많아지고, 이슈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죠.

[김지영] 임영웅 씨를 응원하는 방식이 참으로 다양하더군요. 자기 나름의 ‘덕질’을 소개한다면? 

[연이] 스트리밍과 유튜브 채널 구독, 네이버 검색창에 ‘임영웅’ 수시 검색! 

[꼬맹이] 덕질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팬카페 활동과 콘서트에 참여하는 정도입니다. 

[둥리] 음원 사이트에 가입해 영웅 씨의 음원을 스트리밍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뜬 영웅 씨 기사를 읽고, 유튜브에서도 영웅 씨 노래를 열심히 듣고 있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영웅 씨에 대해 자랑하면서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을 유도하기도 하고요. 

[초혜] 팬카페 수시로 방문하기, 스타 투표 앱(애플리케이션)에서 투표하기, 음원 듣기, 기사와 인스타그램에 댓글 쓰기, V라이브 감상하기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예요. 

[영웅사랑해] 저는 일단 모든 음원사이트에 가입해 24시간 스트리밍하고 있고, 스타 투표 앱도 다 찾아다니며 투표하고 있어요. 공식 팬카페에 독려해주는 분들이 이끄는 대로 포털사이트에서 매일 기사를 검색해 공감을 누르고, 네이버TV 영상도 매시간 보고 있죠. 영웅 님이 출연하는 모든 방송을 본방사수하고요. 인스타그램에도 가입해 영웅 씨 사진을 올리는 중이에요. 예전 영상을 유튜브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에요. 웅씨 때문에 스마트폰을 손에 달고 삽니다.

블라인드 인터뷰에 참가한 영웅시대 회원들은 ‘덕질’을 위해 잠도 줄였다고 했다. 예전에도 연예인을 이토록 열렬히 좋아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대부분 “처음”이라고 답했다. 또 이구동성으로 “영웅 씨의 노래를 듣고 ‘뽕’끼 충만한 노래를 좋아하게 됐다”는 말도 했다.

[김지영] 입덕 후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연이]
긍정적,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어요. 표정이 밝아지고 인생이 재밌어지기 시작했어요. 

[초혜] 차를 타고 출근할 때도 무조건 ‘웅님’(임영웅을 부르는 애칭) 노래를 들어요. 뭔가에 집중하게 해주니 삶에 활력이 생겼어요. 한 주를 열심히 살게 됩니다. 예능프로그램 ‘사콜’(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뽕학당’(뽕숭아학당), 그리고 웅님의 공연을 기다리면서요. 

[꼬맹이] 사실 중장년층이 딱히 즐긴 만한 공간이 없었는데 웅씨가 다시 그 시절을 소환해주었죠! 지난 두 달 동안 ’영시‘(영웅시대의 줄임말)가 내 생활의 전부였어요. 덕질을 하느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못 내려놓고, 검색하는 데 정신이 팔려 냄비를 태운 적도 있지만 하루 종일 내 가슴에, 내 머리에 살고 있는 웅씨 덕분에 활력 있고 열정적인 삶을 살게 됐죠. 

[영웅사랑해] 늘 똑같은 일상이 반복돼 무료하던 차에 알게 된 영웅 씨는 제 삶의 활력소예요. 덕질을 시작한 후 집안일도 더 부지런히 하게 됐고, 딸들과 사이도 돈독해졌어요. 덕질에 필요한 이런저런 스마트 기술을 물어보고 배우거든요. 영시 팬들에게 제가 배운 걸 가르쳐 드리며 보람을 느껴요. 

[둥리] 3월 12일부터 다니던 일터가 휴업 상태라 직장생활 30년 만에 처음으로 집에서 쉬다 보니 불안감과 우울증, 불면증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영웅 씨의 노래를 듣고 팬카페 활동을 하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지고 마음도 편안해졌어요.

영웅시대 팬들은 임영웅이 선사하는 손 하트가 설렘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웰메이드]

영웅시대 팬들은 임영웅이 선사하는 손 하트가 설렘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웰메이드]

[김지영]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연이] 우리 가족은 제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신기해합니다. 

[영웅사랑해] 제 주위엔 덕후가 없어서 이해 못 하는 분위기예요. 특히 신랑은 생산적인 일을 하라며 싫은 내색을 했는데 요즘은 그냥 둬요. 어디까지 가나 보려나 봐요. 두 딸은 저를 많이 도와줍니다. 영웅 씨 모습이 담긴 브로마이드와 스마트폰 케이스를 선물해주고 새로운 기사가 나오면 알려줘요. 딸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못 하게 했는데 이젠 그럴 명분이 없어졌어요.(웃음) 

[꼬맹이] 남편은 저한테 “단단히 바람났다. 그 나이에 덕질하는 열정이 부럽다”고 해요. 저 스스로도 놀라워요.(웃음) 

[초혜] 남편은 제게 “애들 같다”고 해요. 딸은 “엄마는 영웅만 좋아한다”면서도 공연 티켓을 선물해주더라고요. 친구 같은 딸, 예뻐요. 

[둥리] 가족도, 주위 사람들도 제 우군이에요. 투표도 도와주고 영웅 씨라 좋아할 만하다는 반응이에요.

이들에게 “임영웅 씨와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묻자 소박한 답이 돌아왔다. 실물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이란다. “임영웅의 팬사인회에 가서 악수하고 사인을 받고 싶다”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싶다”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먹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놓으며 이들은 소녀처럼 수줍어했다. 또한 최근 ‘사랑의 콜센타’ 예고편에 나온 임영웅의 노래하는 장면이 실제 방송에서는 ‘통편집’됐다며 불편하고 속상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영웅시대 식구들은 임영웅에게 하고 싶은 말을 풀어놨다. “세계적인 가수가 되길 바란다. 임영웅이기에 충분히 할 수 있다” “여유가 생기면 좋아하는 축구도 틈틈이 하고, 지치고 힘들 때 영웅시대를 떠올리며 힘내길 바란다” “초심 잃지 말고 지금 그대로 변치 말길 바란다” “우리 사회와 경제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수와 팬덤으로 함께 성장하면 좋겠다” “우리에게 와줘서 정말 고맙다. 지금처럼만 늘 바르고 겸손하게 생활한다면 롱런하는 국민가수가 될 거다. 뒤에서 항상 응원하겠다”는 메시지였다. 그러면서 모두 약속한 것처럼 임영웅이 자주 쓰는 인사말로 마무리했다.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이 덕담의 기운이 널리 퍼지길 기자도 바란다.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의 줄임말)!





주간동아 1250호 (p59~6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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