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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

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활짝 웃는 비즈니스들

‘집콕’ 장기화 덕에 홈코노미 상품 대박 … 완구, 취미 앱, IPTV, HMR 연일 쾌재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활짝 웃는 비즈니스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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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이 23일로 연기되고 재택근무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며 전 국민이 ‘집콕족’이 되었다. ‘집콕’이 일상이 되면서 집안에서 온라인으로 경제활동을 해결하는 ‘홈코노미’가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새벽배송이나 온라인 마트를 이용한 장보기나 배달 음식 등 식료품 위주의 생필품 해결에 집중되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취미, 문화 활동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아이템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SNS에는 다양한 형태의 #자발적자가격리를 인증하는 홈코노미 포스트가 연일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치원 개학이 연기되면서 부모님들이 아이를 봐주고 계시는데, 아이가 하루 종일 집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있다 보니 지루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전에 인터넷 쇼핑으로 골프놀이, 블록 등 장난감을 구입해주었어요. 집에서도 아이가 집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크레파스, 클레이처럼 미술용품도 구입할 예정입니다.” 한지은(36)

“지난 한달 동안 여가 생활을 전혀 못하고 있어요. 영화관람이 취미인데, 사람이 많고 밀폐된 공간은 피하라고 해서 영화관에 못가고 있죠. 코로나가 장기화 될 것 같아 며칠 전에 빔프로젝트를 구입해 배송을 기다리고 있어요. 넷플릭스에 가입해서 영화를 섭렵 중입니다. 집에서 편하게 영화를 보는 것도 괜찮네요.” 변현수(36)

“지난 5년 동안 주중 3일은 헬스장을 다녔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말에 운동을 못하고 있었어요. 코로나19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아 복부운동기구를 구입해 홈트를 시작했어요. 홈트 앱을 활용하니 운동하는 재미도 있어요.” 하종수(48)



“코로나19로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가는 대신 인터넷 쇼핑을 주로 하고 있어요. 지난해부터 구입하고 싶었던 LED마스크를 장만했답니다. 에스테틱에 못가니 집에서라도 피부 관리를 하려고요.” 강현진(32)

취미, 영화 관련 비즈니스 호황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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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아이들 학교 보내고 동네 사람들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런 즐거움이 없어져 커리 관련 용품을 구입해서 홈카페를 만들었다거나 주부, 퇴근 후 술자리 약속이 없어져 집에 홈바를 만들어 홈술을 즐기다는 회사원, 취미 클래스 앱에서 자수 강좌를 수강해 수를 놓고 있다는 싱글녀, 개학이 연기된 뒤 ‘집돌이’가 된 아들에게 게임기기를 선물했다는 워킹맘 등 다양한 홈코노미 사례가 있다. 이런 현상은 홈코노미 관련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취미 활동을 동영상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앱 ‘클래스 101’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뒤 매출 및 클래스 수강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한다. 특히 미니어처나 소품을 만드는 DIY 분야의 수강신청이 290%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셀프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홈트레이닝 수강도 20%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인해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건강관리, 가족들과 함께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DIY 제작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PTV 영화 이용건수도 4배 증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IPTV영화 유료 이용건수는 2월 둘째 주(2월 10일~16일) 123만7000여건, 2월 셋째 주(2월 17일~23일) 78만8000여건으로 총 202만5000여건이라고 한다. 이는 코로나 발생 전인 1월 둘째 주(1월 6일~12일) 40만1000여건, 1월 셋째 주(1월 13일~19일) 49만여 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영화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에상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SK브로드밴드 Btv, KT 올레tv, LG U+tv 등 IPTV 3개사와 케이블TV VOD(주문형비디오) 기록을 한데 모아 해당 자료를 정리한다. 이 기록에는 영화당 유료 결제 횟수만 들어가고 정액제로 무료 관람한 횟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월 19일부터 3월 9일까지 20일간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웨이브, 티빙 등 4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정보량을 분석해본 결과, 지난 달 19일 넷플릭스를 키워드로 한 게시물 수는 총 3948건이었으나 지난 5일엔 8027건까지 크게 치솟았다.

가정식 대체 식품을 찾는 사람들

어린이집 휴원 연장과 개학이 연기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위한 완구와 게임기 구입하는 경우도 늘었다. 3월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2월 18일~3월 2일 2주간 토이저러스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게임 관련 아이템이 인기 높았다.

식료품 소비도 대면 접촉을 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증가하면서 HMR(가정식 대체 식품, Home Meal Replacement)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전업주부 유모(34)씨는 “집에서 세끼를 해결하다보니 하루 종일 식사 준비에 매달리게 되더라”라며 “외식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코로나 감염이 걱정돼 외식뿐 아니라 배달 음식도 주문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하루 한두 끼는 유명 레스토랑 HMR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HMR 브랜드 ‘셰프스 테이블’에 따르면 HMR 제품인 삼원가든 등심 불고기의 전월 대비 2월 판매량은 350% 증가, 삼원가든 갈비 곰탕과 미로식당 떡볶이는 일시 품절되는 등 HMR 전체 제품 판매량이 전월 대비 64%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속에서도 집을 중심으로 하는 ’재택경제‘ 비즈니스는 대박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에 재미와 활기를 더할 수 있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할 때이다.





주간동아 1231호 (p13~15)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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