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코로나19의 공포 속에 갇혀 지난 2달은 잃어버린 시간이 되었다. 우리의 마음은 아직도 그 추운 겨울의 혹한 속에 있지만 철없는 계절은 이렇게 또 우리 곁에 찾아오고 말았다. 아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조금씩 가라앉는 코로나사태에 산 너머 남촌의 풍경이 궁금하기만 하다. 주말에 찾은 전남 광양 매화마을은 취소된 축제로 관람객의 발길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예전 같으면 축제장 입구에 도착하기 전부터 차량행렬로 전쟁을 치렀을 터인데 섬진강을 따라 매화마을까지 가는 도로는 한적하고 주차장은 여유가 있었다. 마을 산등성이를 따라 지천으로 핀 눈 꽃 매화는 온 동네에 향기를 내뿜으며 그 동안의 근심을 잊게 만든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사태의 걱정으로 관람객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유지한 채 오랜만의 바깥나들이에 흠뻑 취해 있었다. 암흑 같은 지난 몇 달의 고단함이 홍매화와 노란 산수유 풍경으로 보상 받는 듯하다. 우리 일상의 평온함이 얼마나 큰 축북인지 그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해 준다.
축제가 취소된 광양 매화마을의 풍경.
마스크를 착용하고 매화를 촬영하는 관람객.
매화와 산수유 꽃.
만개한 봄꽃들.
마스크를 쓰고 봄볕을 즐기는 어린이들.
홍매화와 함께 어우러진 동산.
오랜만에 소리치는 봄을 향한 함성.
군침도는 매실장아찌.
상춘객들의 자동차가 주차장에 가득하다.
매화마을 방문을 자제하는 현수막.
산등성이에 가득한 매화.
매화마을 데크에서 바라 본 섬진강.
봄을 즐기는 관람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