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황금 연휴는 평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뒀던 건강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닷새간 추석 연휴를 이용해 치료는 물론, 회복까지 가능한 질환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 검버섯 제거 후 깨끗하고 윤기 있는 피부
추석 연휴를 이용해 미뤘던 피부 고민을 해결하고 싶다면, 검버섯과 점 제거 시술을 받아볼 만하다. 검버섯과 점은 시술 후 딱지가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피부 휴식을 취하면 비교적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먼저 일명 ‘저승꽃’이라 부르는 검버섯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색소성 양성 종양이다.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야외 레저 활동이 크게 증가하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대 사이에서도 검버섯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로 이마와 얼굴, 목처럼 피지샘이 발달한 부위에 생긴다. 처음에는 작고 옅은 갈색 반점으로 나타나 기미나 주근깨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검버섯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색이 거뭇하게 진해지면서 주위 피부와의 경계가 뚜렷해진다. 방치할 경우 개수가 늘어날 뿐 아니라 크기도 점점 커지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따라서 아직 검버섯이 생긴 초기 단계라면 이번 추석 연휴를 이용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검버섯은 ‘젠틀맥스 레이저’를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크고 두꺼운 검버섯을 기존 탄산가스나 어븀야그 레이저로 치료할 경우 회복 시간이 길고 붉은 기도 오래갈 수 있다. 또한 너무 낮은 에너지로 시술하면 5회 이상 치료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이에 비해 젠틀맥스 레이저를 이용한 검버섯 치료는 피부 깊이 에너지를 전달해 시술 횟수를 줄이고 치료 효과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레이저빔 조사 후 곧바로 DCD(dynamic cooling device)라는 효율적인 냉각장치가 작동한다. 따라서 강도 높은 레이저 에너지를 병변에 전달해도 표피 손상이 적다. 치료 후 일부 나타나는 붉은 기는 수시간 내 사라진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같은 연령대라도 검버섯이 있는지에 따라 나이가 더 들어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 즈음 50대 이상이 검버섯 제거 문의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젠틀맥스 레이저를 이용한 검버섯 치료는 한 번 치료만으로도 좋은 개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버섯 외에 얼굴을 칙칙하게 만들고, 몸 군데군데 자리 잡아 신경 쓰이는 것이 바로 크고 작은 다양한 점이다. 최근에는 점 제거 시 특수 재생크림이나 연고, 인공 드레싱 등을 이용해 빠른 회복이 가능하지만 자외선과 화장, 세안이 염려돼 시술을 미루고 있다면 이번 추석 연휴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
일단 점은 종류나 생김새, 깊이 등이 다르기 때문에 빼는 방법도 다양하다. 가장 제거하기 쉬운 점은 작고 검은 점이다. 이 점은 대부분 후천적으로 생겨 깊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얕고 작은 만큼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하면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점을 깎아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튀어나온 점의 경우 피부층과 균일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깎는다고 보는 것이 알맞다. 보통 점을 깎아낼 수 있는 어븀야그 레이저나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한다.
이 밖에 빼거나 깎는 것과 달리 색만 지우는 점도 있다. 점 중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갈색 점을 보통 ‘밀크커피반점’이라고 하는데 얼굴뿐 아니라 피부 어디에나 생길 수 있고 크기나 모양도 다양하다. 이런 경우 색소 레이저를 이용해 색만 제거할 수 있다.
검버섯이나 점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은 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리다. 시술 후 제대로 관리해야 재발률이 낮고 깨끗한 피부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특히 시술 뒤 자연스럽게 생기는 딱지를 가능한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휴를 이용해 검버섯과 점을 제거하려는 환자가 많다”며 “추석 연휴에 시술을 받은 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자외선을 꼼꼼히 차단하면서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시술 효과가 높아져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허리 건강만 잡아도 일상이 가뿐
하루에도 몇 번이나 “아이고, 허리야”를 외치며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5분만 걸어도 허리에 뻐근한 느낌이 들면서 두 다리가 저리다면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허리 건강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증상은 ‘척추관 협착증’일 확률이 매우 높다. 허리 통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60대 이상 환자 10명 중 8명이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노화 결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 하지만 ‘최소침습 척추 타깃치료’를 적용하면 추석 연휴 치료와 회복이 모두 가능하다.
그런데 환자 대부분이 척추관 협착증과 허리디스크를 혼동해 자가진단으로 방치하곤 한다. 두 질환의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모두 허리에서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내려오는 통증과 저림이 주증상이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통증을 느끼는 상황이 다르다. 걸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 아닌지를 확인해보면 어떤 질환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자세와 상관없이 허리부터 발까지 통증과 저림이 느껴지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대개 가만히 누워 있으면 증상이 없다가 서거나 걸으면 나타난다.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 정도로도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앞으로 숙일 때 통증과 저림이 더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증상이 완화된다. 어르신이 걷다가 쭈그리고 앉아 쉬거나, 유모차 또는 보행기구에 상체를 의지한 채 걷는 것은 척추관 협착증에 의해 생긴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다. 본인뿐 아니라 추석 연휴 고향에 계신 부모에게 이런 증상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며, 증상이 있는데도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감각장애,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증상 초기에는 운동을 제한하면서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와 보존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다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고 척추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경막외 신경감압술로 치료한다. 꼬리뼈에 2mm 두께의 작은 관을 집어넣은 뒤 척추신경을 둘러싼 경막 바깥 공간을 타고 올라가 염증 부위를 직접 치료하는 방법이다. 환부에 유착방지제를 뿌려 신경 눌림을 없애고 마취제 등을 주사해 통증과 염증을 제거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바닥에 앉아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는 등의 나쁜 자세가 원인이므로 평소 바른 자세로 걷고 일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승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이 척추관 협착증으로 찾아온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이렇게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빠른 이유는 최소침습 척추 타깃치료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한 부위의 피부를 1~1.5cm 최소절개해 거뜬히 수술할 수 있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만큼 통증이 덜하고 회복도 빠르다. 전신마취 없이 수술 시간도 30~40분 이내라 고령자도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그다음 날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 밖에 최소침습 척추 타깃치료는 척추관 협착증은 물론 척추전방전위증, 척추압박골절, 근막통증증후군, 요추 염좌 등 문제가 있는 모든 척추 질환과 척추 수술에 적용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안정을 취하면서 허리를 무리하게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 2~3일 후면 허리 통증이 거의 사라지고 걷는 것도 수월해진다. 이후 남은 연휴 기간 휴식을 취하면서 가볍게 걷기 운동을 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허리 건강은 즐겁고 활기찬 노년기를 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이승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평소 허리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회복 기간이 길어 걱정인 사람도 이번 추석 연휴를 이용하면 수술과 회복까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최소침습 척추 타깃치료는 수술 후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르며 효과가 좋은 데다 기존 다른 수술에 비해 재발률도 낮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건강과 관련해 최근 중·장년층의 가장 큰 관심사는 눈이다. 고용 시장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고 있고, 은퇴 후 제2 인생을 시작하려면 눈 건강이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의욕 넘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해도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면 소용없는 법. 눈이 침침해지는 주요 원인인 노안과 백내장을 해결해야 인생 2막에서 일과 취미를 제대로 해나갈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안. 대개 40대부터 노화가 시작되며 45세 이후 예외 없이 노안 증상을 느낀다. 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 점점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 얇아지면서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히도록 빛의 초점을 조절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를 움직이는 모양체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말랑말랑했던 수정체가 딱딱해지면서 노안 증상이 시작된다.
# 눈 좋아지면 나이 들어도 사는 게 재밌다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는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
백내장은 노안과 함께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힌다. 45세 이후부터 노안이 시작되고 50, 60대가 되면서 백내장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노안에 백내장까지 겹쳐 그야말로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이다. 백내장이 생기면 시야가 뿌옇고 흐릿하게 보이는데, 수정체 가운데 혼탁이 생기면 가장자리에 생길 때보다 시력장애가 더 심해진다. 또 혼탁 범위가 넓어질수록 흐릿한 정도가 더 커지고 방치하면 실명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백내장이 시작됐다면 지체하지 말고 치료해야 불편을 최소화하고 눈 건강도 지킬 수 있다. 특히 어르신은 불편을 일단 참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눈에 이상이 느껴질 때 바로 병원을 찾아야 고생을 덜 수 있다. 백내장을 방치해 수정체가 지나치게 딱딱해지면 절개 부위가 넓어져 회복이 더딘 기존 수술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간혹 백내장 초기 본인은 불편을 느껴 병원을 찾았지만 과거처럼 약물로 진행을 늦춰보고 증상이 더 심해질 때까지 기다려보라고 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심해지면 불편은 불편대로 겪고 수술도 까다로워지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수술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2년 8월 15일 부산과학기술대 학생복지센터 1층 BIT 검안센터에서 대한적십자 부산지사 자원봉사단원과 이 대학 안경광학과 교수 및 학생들이 노안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 지역 노인들에게 돋보기 안경을 무료로 제작해 씌워주고 있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노화로 조절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새것으로 교체해 노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특수렌즈는 인체 성질과 유사한 아크리소프 재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심장 스텐트나 인공관절처럼 인체 친화적이고, 불편이나 이물감이 적다. 유럽연합 CE마크 인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인을 받아 안전하다. 또한 첨단 광학기술을 적용해 빛이 어디에서 오든지 망막에 정확히 전달할 수 있게 설계돼 수술 후 먼 거리, 중간 거리, 가까운 거리를 모두 볼 수 있다.
서울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국제노안연구소장)은 “수술은 2.2mm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첨단초음파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특수렌즈를 넣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절개 부위가 미세해 출혈이나 통증이 거의 없으며 봉합이 필요 없어 회복도 빠르다”고 소개한다.
수술 당일 퇴원해 그다음 날 가까운 글씨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화장과 샤워 등 일상생활도 가능해 추석 연휴 수술과 회복을 모두 끝마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