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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표지 유머 넘쳐

변액보험 표지 유머 넘쳐

변액보험 표지 유머 넘쳐
847호 ‘주간동아’는 전반부에 집중된 다섯 면의 전면광고를 제외하곤 다양한 정보가 촘촘하게 줄을 선 ‘빽빽한’ 한 호였다. 사실 정보량으로만 보면 숨이 가빴지만, 사이사이 넘어야 할 장애물(광고)과 만날 일이 적어 만재한 지식정보의 단절 없는 흡수가 가능했다. 보통 표지디자인을 보고 커버스토리 내용을 가늠하지만, 847호 독자들은 간판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커버스토리 기사를 꼭 읽어야 했을 것이다. 돼지와 럭비공이 훌륭한 낚시꾼 구실을 한 셈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액보험의 수익률을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보험가입자가 돼지냐고 악의적으로 분개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아슬아슬한 유머가 깃든 디자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커버스토리 ‘당신의 변액보험’은 ‘철저히 관리 안 하면 손해’를 보는데 ‘어찌하오리까?’에서 시작해 ‘불면의 밤을 지새우는’ 수밖에 없다는 내용으로 끝나 솔로몬의 지혜를 내려준 것은 아니지만, 가입자에게는 400만 명이 함께 앓는 동병(同病)에 대한 상련(相憐)의 위안을 제공했을 것이고 잠재적 가입자에게는 예방주사가 됐을 것이다.

‘5·16 논란’ 기사도 ‘박근혜의 아킬레스건’이 과연 ‘독인지 약인지’, 다양한 정치세력이 치열하게 달라붙어 있는 이 얽히고설킨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시원하게 자를 수 있는 알렉산더 대왕의 명검을 하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이 ‘아킬레스건’을 활용하려는 정치인들은 기사를 읽고 (없는 명검의) 칼자루를 쥐어야겠다는 불타는 의지를 확인했을 테고, 아킬레스건이 대한민국호(號)의 침로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한 표로 판단해야 할 ‘표 확장’ 영역의 사람들은 기사를 통해 거창한 역사적(?) 고민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런던에서 목에 걸 금메달 수에만 세인의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부담은 내려놓고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전설’에 관한 기사는 주간동아의 차분함을 보여줬고, 중동문명의 깊이와 거대함을 살짝 맛보게 한 ‘찬란한 페르시아’는 ‘구미와 동아시아’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한 사람에게 문화의 경고음을 들려줬다.



주간동아 2012.07.30 848호 (p80~80)

  • 이웅현 국제정치칼럼니스트 zvezda@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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