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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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쌕쌕’ 천식, 韓方으로 잡는 법

  • 입력2009-12-23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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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새 ‘쌕쌕’ 천식, 韓方으로 잡는 법
    최근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천식을 앓고 있으며, 아직도 치료를 받는 것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마린 보이’ 박태환도 천식을 이겨내기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의 얘기가 화제가 되는 것은 천식이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가 쉽지 않고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 아니라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천식은 숨을 쉴 때 들어오는 여러 자극물질에 대한 기관지의 과민반응으로 기관지를 비롯한 기도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르며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비염, 아토피와 함께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천식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호흡곤란과 기침, 그리고 호흡할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천명이 있다. 만성 천식 환자는 이 3대 증상과 함께 흉부 압박감, 인후의 이물감 등을 호소한다. 전형적인 천식 발작은 여러 시간 지속될 수 있으며, 계속되는 기침과 많은 양의 점액성 객담을 배출해낸 뒤 호흡곤란이 서서히 사라진다. 운동 후에 천명이 나타나거나 상기도 감염 때문에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천식을 ‘효천증(哮喘證)’의 범주에 포함시켜 비(脾), 폐(肺), 신(腎)의 기능 상실, 즉 폐의 음기가 부족하거나 소화기나 신장의 기능이 약한 경우 외부의 사기(邪氣)가 침범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한다. 폐는 기(氣)를 주관하고 신은 기를 받아들이는 것을 주관하므로 폐와 신이 허하면 특징적인 호흡곤란과 천명이 나타나고, 소화기 기능의 저하로 노폐물이 발생하면 기도가 좁아져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 따라서 만성화한 천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비, 폐, 신의 기능을 회복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의학에선 크게 급성기와 발작기, 안정기로 구분해 천식을 치료한다. 급성기와 발작기에는 기관지 확장효능이 강하고 사기를 몰아내는 약물로 폐의 울체된 기운을 풀어헤쳐 준다. 안정기에는 폐의 음적인 기운을 수렴하고 비장과 신장의 부조화를 조절해 병에 대한 저항력과 적응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재발을 예방해준다. 필자의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신궁환(神弓丸)은 개개인의 체질과 급성기, 발작기, 안정기 등 증상에 따라 10여 가지의 천연약재를 가감해 제조한 한약이다. 여기에 천식에 유효한 경혈점에 침을 놓아 비, 폐, 신 기능을 활성화하고 기혈순환을 원활히 하면 한약의 효과는 배가된다. 이 상태에서 아로마 오일을 경혈점에 바르고, 편백나무로 지어진 산소치료실에서 피톤치드와 고농도 산소를 흡입하면(고농도 산소 아로마 테라피) 천식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밤새 ‘쌕쌕’ 천식, 韓方으로 잡는 법

    정수경 혜은당한의원 원장

    천식의 효과적인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선 생활 속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먼저 폐는 건조한 것을 싫어하므로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사용해 습도를 알맞게 유지해주는 게 좋다.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면 기관지의 민감도가 낮아져 기침이 줄고 가래가 쉽게 배출된다. 천식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찬 공기를 마시는 새벽운동 등은 절대 금물. 또한 천식 환자는 안정기에 들어섰다 해도 감기에 걸리면 다시 발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유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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