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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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영어가 고민

  • 김소희 nancysohee@hanmail.net

    입력2008-12-31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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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 하순부터 학원들의 방학프로그램 설명회가 부쩍 늘어난다. 방학 동안 아이들은 주로 영어와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필자도 곧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큰아이의 교육, 그중에서도 영어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겐 영어가 걱정거리다. 수학은 정해진 문제집을 많이 풀면 실력이 늘고 한두 해 지나면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아주 열심히 한다면 말이다. 이번 수능에서 수학시험이 어려웠다지만 재수, 삼수생들은 잘 보았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방학 동안 예비 고1은 토플이나 텝스 중 무엇을 할 것인지 하나를 정해야 한다. 일부 명문대 입학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단 토플은 110점(120점 만점), 텝스는 900점(990점 만점) 이상일 때 의미가 있다. 지금 당장 110점을 넘기지 못하더라도 고1 동안 열심히 하면 그 점수를 얻을 만한 아이들은 토플 공부를 하지만, 남들보다 영어공부를 많이 못한 아이들은 텝스를 시작한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영역을 평가해 성적을 내는 토플에 비해 듣기와 쓰기 영역으로 나뉘어 있는 텝스가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최근 새롭게 바뀐 텝스에는 말하기, 쓰기 부분이 있지만 이 부분은 아직 대학에서 인정하지 않는다).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선택할 아이들도 영어가 고민되기는 마찬가지다. 입시전문학원의 대학별 입학전형을 살펴보면 영어와 수학이 언어보다 높은 비중으로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2015년 전국적으로 시행하기 전에 2012년 현재 예비 고1부터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가 긍정적이면 2014년에 계획이 확정된다고 한다. 현재 예비 고1은 ‘영어유치원 1세대’다. 이들의 영어시험 성적은 이전 학생들에 비해 뛰어날 것이다.



    하여간 영어가 고민
    이와 함께 2012년은 대학입학시험이 대학 자율에 맡겨지는 시점이다. 예비 고1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점수는 대학교나 입학사정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할 예정이라니 영어교육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영어 사교육 과외가 성행하는 강남지역에서도 시험시간에 35명 남짓한 한 학급 중 적어도 5명은 시험지를 받자마자 포기하고 엎드린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아이들은 마음이 편하겠지만 공부할 형편이 되지 않거나 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걱정되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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