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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People|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대한민국 金利 대통령 0.25%포인트 인상 뚝심

대한민국 金利 대통령 0.25%포인트 인상 뚝심

대한민국 金利 대통령 0.25%포인트 인상 뚝심
‘매파’ 이성태(63·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8월7일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 ‘매파’는 이 총재가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원칙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외모도 눈매가 날카롭고 콧날이 오뚝해 매를 닮았다.

그가 뚝심과 소신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한국은행에서 40년간 근무하면서 쌓아온 전문성과 분석력 때문이다.

먼저 그는 숫자에 밝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몇 %포인트였는지,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얼마인지 등을 정확히 기억한다.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기자들이 이 총재의 세밀한 기억력에 주눅 들 정도다. 금통위에서도 자료 준비가 덜 된 위원들이 ‘틀린’ 발언을 하면 곧잘 지적한다는 후문이다. 그는 서울대 상대를 수석 입학했다.

이 총재의 강단 있는 성격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더 있다. 2004년 말 금통위가 열렸을 때 그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다수 의견에 맞서 실명(實名)으로 소수 의견을 남겼다. 금통위 소수 의견은 익명으로 남긴다는 관례를 깬 것. 실제 당시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급증은 그의 예측대로 다음 해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이어졌다.

이 총재는 올해 초 환율 문제로 기획재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때도 변치 않는 뚝심을 보였다. 그는 “우리 경제에서 원자재값과 환율 가운데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환율이 더 크다”며 고(高)환율을 부추겼던 기획재정부를 공격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과 유가가 각각 1%포인트씩 오르면 1년간 소비자물가는 0.08%포인트, 0.02%포인트 오른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총재의 주장대로 경상수지를 위해 환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기획재정부의 전략은 물가상승만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금리 인상도 이 총재의 소신이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시장의 해석이다. 경기 부양을 원하는 정부는 “요즘 국제유가도 떨어져 물가 부담이 줄고 있는 마당에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느냐”며 내심 금리 동결 내지 인하를 바랐다. 하지만 이 총재는 단호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안정되리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유가에 대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정도”라며 “110~120달러의 유가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평소 금리 결정에서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해왔다. 2006년 4월 총재로 임명됐을 때도 시장에선 고집 센 그가 툭하면 금리에 간섭하려 드는 정부와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관심이 많았다. 그의 판단이 이번에도 옳을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주간동아 2008.08.19 649호 (p8~8)

  • 유재동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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