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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을 마법으로 수놓다

달 사진 레이블 ‘스펠바운드’

정월대보름을 마법으로 수놓다

정월대보름을 마법으로 수놓다

스펠바운드의 샤르도네, 프티트 시 라,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 (왼쪽부터). [사진 제공 · 씨에스알와인]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 복잡한 대도시에서는 은은한 달빛을 느긋하게 감상하기가 쉽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럴 때 정월대보름 식탁에 예쁜 달 하나 띄워보는 것은 어떨까. 달 사진이 레이블을 장식한 ‘스펠바운드(Spellbound)’ 와인을 통해서 말이다.

스펠바운드 와인의 달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찍은 것이다. 지극히 사실적인 달 사진과 와인의 조합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것은 스펠바운드 설립자인 마이클 몬다비(Michael Mondavi)와 NASA의 긴 인연을 배경으로 한다. 마이클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Napa Valley)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의 아들이다. 마이클이 23세가 되던 해인 1966년 그는 아버지와 함께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를 세웠고, 이후 38년간 아버지를 도와 로버트 몬다비가 미국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마이클은 과학적인 포도 재배법을 도입해 몬다비 와인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포도밭을 관리할 때 일기예보를 꼼꼼히 확인했다. 가지치기, 거름주기, 솎아내기, 수확하기 같은 작업은 날씨에 따라 효과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마이클은 NASA에 직접 연락해 정확한 날씨 정보를 제공받았고, 이를 토대로 포도 재배 일정을 계획했다. 그 결과 월등히 좋아진 포도 품질은 곧 와인 품질로 이어졌다.

2004년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가 세계적인 주류회사 콘스텔레이션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에 매각되자 마이클은 독립해 아내, 아들, 딸과 함께 마이클 몬다비 패밀리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소비자가 비싼 와인 가격에 느끼는 부담을 이해하기에 마이클은 프리미엄 와인만 고집하지 않고 중저가 와인도 생산했다. 그중 스펠바운드는 5만 원대로, 평상시 즐기기에 부담 없고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도 손색없다.

스펠바운드 와인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샤르도네(Chardonnay)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향이 풍부하고 질감이 부드러우며 산도가 적절해 맛이 경쾌하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약식이나 나물에 곁들여도 좋고, 잣이나 호두 등 부럼을 안주 삼아 마셔도 어울린다. 레드 와인으로는 프티트 시라(Petite Sirah), 메를로(Merlot),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 있는데 이 중 프티트 시라가 주목할 만하다. 프티트 시라는 두리프(Durif)라고도 부르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라(Syrah) 또는 시라즈(Shiraz)와는 다른 품종이다. 질감이 부드럽고 묵직한 이 와인은 체리나 블루베리 같은 베리향이 진하고 바닐라, 커피, 후추 등 향신료향이 은은해 돼지갈비나 치킨 같은 고기요리와 잘 어울린다.

스펠바운드는 영어로 ‘마법에 걸린’ 또는 ‘매혹적인’이라는 뜻이다. 아내 이사벨(Isabel)이 달을 보며 “참 매력적이다”라고 혼잣말하는 것을 듣고 마이클이 스펠바운드를 와인 이름으로 정했다고 한다. 낭만적인 이름 때문에 스펠바운드는 밸런타인데이에 마시기 좋은 와인으로도 꼽힌다. 달곰씁쓸한 다크초콜릿과 레드 와인은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초콜릿과 향긋한 스펠바운드 와인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꽤 근사하지 않을까.
정월대보름을 마법으로 수놓다

마이클 몬다비(가운데)와 아들 롭 주니어(왼쪽), 딸 디나.[사진 제공 · 씨에스알와인] [사진 제공 · 씨에스알와인]



입력 2017-02-03 16:36:22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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