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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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前 의원 “날 잊지 않았겠지?”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4-06-24 1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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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철 前 의원 “날 잊지 않았겠지?”
    “사면 논의는 언제쯤….”

    정대철 전 의원(사진)은 요즘 속이 바싹 타 들어간다. 특히 ‘잊혀진 사람’으로 여겨지는 데 조바심을 느낀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중앙지법은 6월18일 그에게 중형을 내렸다. 민주당 경선자금과 대선자금 명목으로 25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 전 의원에게 징역 6년에 추징금 4억원을 선고한 것.

    수감생활보다 더 힘든 점은 비리인사로 낙인찍혀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는 일이다. 그가 조바심을 느끼는 것도 이 대목에서다.

    17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출마해 낙선한 정 전 의원의 장남 호준씨는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일할 예정이다. 청와대가 옥중에 있는 그를 고려한 것. 정 전 의원은 배려에 고마워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고 한다. 호준씨 역시 마찬가지다. 정 전 의원이 가장 섭섭해하는 부분은 청와대에서 사면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면 프로세스에 대해 일언반구 언질조차 없다는 것.

    정 전 의원 측은 “돈을 준 사람과 쓴 사람은 선처한 상황에서 전달자만 강한 처벌을 받고 있다. 상생의 정치 차원에서 여야 정치인들의 사면을 고려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비리 정치인의 사면에 대한 국민 정서는 너무나 부정적이다.



    가족들은 그의 건강을 걱정한다. 혈압이 오르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고 한다. 구치소가 제공하는 음식을 모두 비울 정도로 여유가 있었던 수감생활 초기와 대조적이다. 수감생활의 유일한 낙은 면회. 시간을 잡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정치인들이 그를 찾는다. 김근태 의원, 정동영 추미애 전 의원을 비롯해 이해찬 총리지명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이 다녀갔다는 전언이다. 청와대 쪽에서도 특별면회를 통해 수시로 그를 위로한다.

    구치소를 찾은 정치인들은 아이디어나 조언을 듣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 전 의원이 옥중에서 여야 정치인들의 카운슬러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근태 의원은 정동영 전 의원과 갈등설이 나돈 통일부 장관 입각 문제와 관련한 고민을 상담하면서 노대통령의 뜻에 따르라는 충고를 들었다고 한다. 추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과연 정 전 의원은 자신의 바람대로 선·후배들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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