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대회 마스코트 ‘바라메’ ‘비추온’ ‘추므로’(왼쪽부터)가 선수촌을 배경으로 인사하고 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청년서포터 이혜정(35) 씨의 바람이다. 그를 비롯한 ‘2014인천아시아경기 청년서포터스’는 요즘 ‘We are always behind you’(우리는 항상 당신 뒤에 있습니다)라는 글씨가 새겨진 파란색 반팔티를 입고 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인천아시아경기 참가국 중 원정응원단을 구성하기 어려운 처지의 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게 이들의 역할. 이외에도 도심에서 다문화페스티벌을 열어 아시아 각국의 전통의상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문화 교류 활동을 펼친다.
6월 1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우리나라 대표팀과 쿠웨이트 대표팀의 축구 평가전이 열렸을 때는 청년서포터스 2500여명이 단체로 쿠웨이트 대표팀을 응원하기도 했다. 당시 응원단으로 참여한 김동찬(27) 씨는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의 수가 훨씬 많았지만, 우리 목소리도 그에 뒤지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쿠웨이트 선수들이 우리 앞으로 다가와 인사하고 유니폼을 던져주는데,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마음이 전해져 찡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대항전을 볼 때 보통은 우리나라를 응원하느라 경기 자체를 즐기지 못하지 않나”라며 “그런데 이날은 우리가 골을 넣든 쿠웨이트가 골을 넣든 다 좋아, 정말 축구를 100% 즐기게 되더라. 돌아보면 나 자신에게도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 청년서포터스’로 활동 중인 이혜정 씨(왼쪽)와 김동찬 씨.
2011년부터 청년서포터스 운영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함께 아시아 내 스포츠 약소국을 후원하는 ‘비전(Vision) 2014’ 프로그램도 2007년부터 계속해왔다. 요르단, 타지키스탄, 부탄 등 체육 여건이 좋지 않은 아시아 국가 스포츠 유망주에게 훈련용품과 전지훈련 기회 등을 제공한 것이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 수혜자가 각종 국제대회에서 받은 메달은 103개(금 30, 은 27, 동 46). 6명은 2012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이에 대해 채홍기 인천시청 대변인실 실무관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은 아시아 허브도시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널리 알릴 수 있었고, OCA와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의 찬사도 받았다”며 “대회 기간 청년서포터스의 활약까지 더해지면 이번 아시아경기는 아시아인이 다 함께 즐기는 명실상부한 축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1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쿠웨이트의 축구 평가전에서 ‘2014 인천아시아경기 청년서포터스’가 쿠웨이트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과 아시아경기 선수촌 내 식당,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신축한 문학박태환수영장, 열우물경기장(위부터).
각종 편의시설, 선수촌도 공개
다른 경기장도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 지은 남구 매소홀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는 8월 27일부터 박태환 선수가 물살을 가르며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고, 역시 신축한 부평구 열우물로 열우물경기장(테니스·정구·스쿼시)에서는 아시아경기 운영 최종 점검 무대인 국제대회 ‘코리아컵 국제정구대회’가 한창이다.
각국 선수단이 머무를 선수촌도 대중에 공개됐다. 선수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도록 병원, 우체국, 인터넷카페, 세탁소, 미용실, 탁구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완비한 게 특징. 35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선수촌 내 식당에서는 조리사 450명이 매일 80여 가지 메뉴를 내놓는다. 이슬람교 선수들을 위한 ‘할랄’(이슬람교 의례에 따라 도살된 고기) 음식과 채식주의자 전용 요리도 제공한다.
이제 개막식 팡파르가 울릴 일만 남았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열전을 치르는 동안 인천 곳곳에서는 아시아 각국 요리사가 참여하는 세계음식박람회와 부평풍물대축제, 전통예술 상설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신도시를 바탕으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이 이번 대회를 계기 삼아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많은 이의 눈이 인천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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