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 사정은 은밀하기에 그만큼 궁금하다. 사람들은 타인이 얼마나 자주 하는지, 만족하는지 혹은 ‘그 문제’로 바람을 피우는지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신은 과연 성생활 5점 척도에서 몇 점에 머무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그런데 최근 40세 이상 중년여성만을 대상으로 성 인식과 성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연구가 있어 화제다.
행복한성문화센터(소장 배정원)는 기혼여성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과 함께 40세 이상 여성 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6%가 “성생활 만족도가 인생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가 17.9%, “중요하다”가 48.7%로 집계됐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한 응답자는 8%에 그쳤다.
31.7% “일주일에 한 번”
성생활 만족 여부에 대해서는 44.2%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답한 반면에 ‘매우 불만족’ 또는 ‘불만족’으로 답한 응답자는 17%를 차지했다. “만족도 불만족도 아니다”는 답변도 38.8%나 돼 눈길을 끌었다. 성생활의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일주일에 1회’가 31.7%로 가장 높았으며, ‘한 달에 2~3회’가 25.4%로 뒤를 이었다. ‘비정기적으로 가끔’이 14.3%, ‘거의 없음’이 7.6%, ‘한 달에 1회’가 4.9%를 차지해, 최근 이슈가 되는 ‘섹스리스’ 부부가 특히 중년층에서 증가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특히 남편의 발기부전, 발기강직도와 관련한 질문에는 10명 중 6명(59%)이 “남편이 음경이 완전히 강직해지는 4단계에 이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강직해지지만, 완전하지 않은 수준인 3단계에 해당된다”는 답변이 40.6%로 가장 많았고, 발기부전에 속하는 ‘1단계’(커지기는 하나 강직하지 않음)와 ‘2단계’(강직해지나 삽입하기에 충분하지 않음)라고 답한 비율이 18.3%, “정확히 잘 모른다”는 답변도 15.2%나 차지했다.
“남편이 발기부전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를 묻는 질문에도 “보양식 등 민간요법으로 챙겨주겠다”는 답변이 39.3%로 “병원에 함께 가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돕겠다”는 응답 35.7%보다 높게 나와, 우리나라 중년여성들이 남편의 성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걸 알려줬다.
그렇다면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우선 이번 조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은 “40세 이상 여성이 자신의 성생활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보통 남편의 성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 즉 성생활에 불만이 있어도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폐경기 적극적인 치료 필요
미즈러브여성비뇨기과 김경희 원장은 “40세 이상 여성을 하나로 묶어 일반화하기에는 너무 다양해졌다”고 지적했다. 과거엔 40세 이상 여성은 ‘결혼, 임신, 출산, 육아라는 과정을 끝낸 중년의 여성’이라는 ‘전형’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들이 신혼이거나 임신 중일 수 있으며, 출산 후 육아 전쟁을 치르고 있을 수도 있다. 또 전업주부인지, 직장여성인지, 연령대가 폐경기 직전인 40대 초반인지, 폐경기인 40대 후반 이후인지 등에 따라 성생활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전반적으로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적극적으로 의사 표명을 한다는 것 자체가 40세 이상 여성들이 다양화됐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40세 이상 여성의 배우자가 보통 그 이상 연령대일 것이라고 볼 때, 아내들이 느끼기에 40세 이상 중장년인 남편의 발기강직도가 불만족스러웠다는 이번 조사 결과를 유의미하게 살펴봐야 한다.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은 “당뇨, 혈압, 비만, 스트레스,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40대 중장년층 남자들이 발기부전과 강직도 문제를 겪는 일이 무척 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잘못된 보양식은 ‘독’이 될 수 있다. 발기부전은 섹스를 불가능하게 하고, 미흡한 강직도는 섹스의 불만족도와 비례하는 만큼 발기에 문제가 있다면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남성의 발기 문제가 심리적 요인일 경우 부부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건 물론, 아내가 더욱 적극적으로 개선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아내 앞에서만 발기가 안 된다고 털어놓는 남성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 아내에게서 더 이상 여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해 흥분이 안 된다고 말한다”며 “아내도 자신의 성적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아내가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뿐 아니라, 남성의 성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도 있다. 40세 이상 중년여성은 여전히 성관계를 할 때 남편이 다 해주길 바라면서 이 부분이 미흡하면 ‘전희가 부족하다’며 아쉬워하지만, 아내가 남편을 적극적으로 애무하고 원하는 바를 들어준다면 남편의 전희 역시 길어지고, 부부관계는 다시 타오를 수 있다는 것.
배 소장은 “우리나라가 가족 위주의 문화다 보니, 부부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주거공간의 방음이 잘 안 되고, 아이들 신경 쓰느라 부부가 편안하게 성생활을 하기 힘들다는 것. 이럴 때 아이들에게 부모의 방에 들어갈 때 반드시 ‘노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또 부부가 특정한 날을 정해 호텔이나 모텔 등에 가는 것도 연애 기분을 살리면서 편안하게 성생활을 즐길 수 있는 해결책이다.
그렇다면 40세 이상 중년여성의 가장 큰 고민은 뭘까. 박혜성 원장은 “더는 여성으로서 매력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외모에 신경 쓰고 관리해도 ‘젊은 여성’ 앞에서는 ‘초라해지는’ 기분이 든다는 것. 이럴 때 남편이 자신과의 성생활을 만족스럽게 하지 않으면, 단순히 불만족을 떠나 본인에 대한 자괴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폐경기에 이를 경우 더욱 심하다. 따라서 중년여성에게 키스와 전희는 단지 섹스를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니다. 이를 통해 ‘욕구의 대상’이 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여성으로서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한다. 박 원장은 “남편은 아내가 이런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여성으로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북돋아줘야 한다”고 했다.
아내 스스로도 젊음을 유지하고 여성적 매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폐경기에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 소장은 “적극적으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게 좋으며, 탤런트 전인화처럼 50대 초반이지만 30대 후반 못지않은 미모와 매력을 보여주는 여성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행복한성문화센터(소장 배정원)는 기혼여성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과 함께 40세 이상 여성 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6%가 “성생활 만족도가 인생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가 17.9%, “중요하다”가 48.7%로 집계됐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한 응답자는 8%에 그쳤다.
31.7% “일주일에 한 번”
성생활 만족 여부에 대해서는 44.2%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답한 반면에 ‘매우 불만족’ 또는 ‘불만족’으로 답한 응답자는 17%를 차지했다. “만족도 불만족도 아니다”는 답변도 38.8%나 돼 눈길을 끌었다. 성생활의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일주일에 1회’가 31.7%로 가장 높았으며, ‘한 달에 2~3회’가 25.4%로 뒤를 이었다. ‘비정기적으로 가끔’이 14.3%, ‘거의 없음’이 7.6%, ‘한 달에 1회’가 4.9%를 차지해, 최근 이슈가 되는 ‘섹스리스’ 부부가 특히 중년층에서 증가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특히 남편의 발기부전, 발기강직도와 관련한 질문에는 10명 중 6명(59%)이 “남편이 음경이 완전히 강직해지는 4단계에 이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강직해지지만, 완전하지 않은 수준인 3단계에 해당된다”는 답변이 40.6%로 가장 많았고, 발기부전에 속하는 ‘1단계’(커지기는 하나 강직하지 않음)와 ‘2단계’(강직해지나 삽입하기에 충분하지 않음)라고 답한 비율이 18.3%, “정확히 잘 모른다”는 답변도 15.2%나 차지했다.
“남편이 발기부전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를 묻는 질문에도 “보양식 등 민간요법으로 챙겨주겠다”는 답변이 39.3%로 “병원에 함께 가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돕겠다”는 응답 35.7%보다 높게 나와, 우리나라 중년여성들이 남편의 성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걸 알려줬다.
그렇다면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우선 이번 조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은 “40세 이상 여성이 자신의 성생활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보통 남편의 성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 즉 성생활에 불만이 있어도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폐경기 적극적인 치료 필요
미즈러브여성비뇨기과 김경희 원장은 “40세 이상 여성을 하나로 묶어 일반화하기에는 너무 다양해졌다”고 지적했다. 과거엔 40세 이상 여성은 ‘결혼, 임신, 출산, 육아라는 과정을 끝낸 중년의 여성’이라는 ‘전형’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들이 신혼이거나 임신 중일 수 있으며, 출산 후 육아 전쟁을 치르고 있을 수도 있다. 또 전업주부인지, 직장여성인지, 연령대가 폐경기 직전인 40대 초반인지, 폐경기인 40대 후반 이후인지 등에 따라 성생활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전반적으로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적극적으로 의사 표명을 한다는 것 자체가 40세 이상 여성들이 다양화됐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40세 이상 여성의 배우자가 보통 그 이상 연령대일 것이라고 볼 때, 아내들이 느끼기에 40세 이상 중장년인 남편의 발기강직도가 불만족스러웠다는 이번 조사 결과를 유의미하게 살펴봐야 한다.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은 “당뇨, 혈압, 비만, 스트레스,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40대 중장년층 남자들이 발기부전과 강직도 문제를 겪는 일이 무척 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잘못된 보양식은 ‘독’이 될 수 있다. 발기부전은 섹스를 불가능하게 하고, 미흡한 강직도는 섹스의 불만족도와 비례하는 만큼 발기에 문제가 있다면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남성의 발기 문제가 심리적 요인일 경우 부부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건 물론, 아내가 더욱 적극적으로 개선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아내 앞에서만 발기가 안 된다고 털어놓는 남성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 아내에게서 더 이상 여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해 흥분이 안 된다고 말한다”며 “아내도 자신의 성적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아내가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뿐 아니라, 남성의 성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도 있다. 40세 이상 중년여성은 여전히 성관계를 할 때 남편이 다 해주길 바라면서 이 부분이 미흡하면 ‘전희가 부족하다’며 아쉬워하지만, 아내가 남편을 적극적으로 애무하고 원하는 바를 들어준다면 남편의 전희 역시 길어지고, 부부관계는 다시 타오를 수 있다는 것.
배 소장은 “우리나라가 가족 위주의 문화다 보니, 부부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주거공간의 방음이 잘 안 되고, 아이들 신경 쓰느라 부부가 편안하게 성생활을 하기 힘들다는 것. 이럴 때 아이들에게 부모의 방에 들어갈 때 반드시 ‘노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또 부부가 특정한 날을 정해 호텔이나 모텔 등에 가는 것도 연애 기분을 살리면서 편안하게 성생활을 즐길 수 있는 해결책이다.
그렇다면 40세 이상 중년여성의 가장 큰 고민은 뭘까. 박혜성 원장은 “더는 여성으로서 매력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외모에 신경 쓰고 관리해도 ‘젊은 여성’ 앞에서는 ‘초라해지는’ 기분이 든다는 것. 이럴 때 남편이 자신과의 성생활을 만족스럽게 하지 않으면, 단순히 불만족을 떠나 본인에 대한 자괴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폐경기에 이를 경우 더욱 심하다. 따라서 중년여성에게 키스와 전희는 단지 섹스를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니다. 이를 통해 ‘욕구의 대상’이 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여성으로서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한다. 박 원장은 “남편은 아내가 이런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여성으로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북돋아줘야 한다”고 했다.
아내 스스로도 젊음을 유지하고 여성적 매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폐경기에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 소장은 “적극적으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게 좋으며, 탤런트 전인화처럼 50대 초반이지만 30대 후반 못지않은 미모와 매력을 보여주는 여성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