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언어의 이질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는 컴퓨터에서 한글을 구현하는 방식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남한은 자음의 배열 순서가 홑자음 ‘ㄱ’ 다음에 바로 쌍자음 ‘ㄲ’이 오지만, 북한은 모든 홑자음이 끝난 다음에 ‘ㄲ’ ‘ㄸ’ ‘ㅃ’ ‘ㅆ’ ‘ㅉ’과 같은 쌍자음이 온다. 즉 북한의 한글 입력코드는 ‘꿈’이 ‘학’ 뒤에, ‘똥’이 ‘오줌’ 뒤에 온다는 것. 계원조형예술대학 이기성(59) 교수는 “이렇게 남북한 간 컴퓨터 한글 입력코드의 배열 순서가 다르면 통일 후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1996년부터 북한 측 실무자와 함께 남북한 한글 코드 통일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서로 많이 다르다는 점만 인식했을 뿐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지 못했다. 그런데 2005년 8월 남과 북, 조선족, 미국 교포가 참가한 가운데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는 남북 간의 진일보된 합의가 이뤄졌다. 남북한 모두 현대 한글 1만1172자와 옛 한글까지 모두 표현되는 코드를 동일하게 표준으로 잡는다는 것.
“하지만 자음 배열 순서가 다른 부분에 대해선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지 못했어요. 완전히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제 생각엔 북한의 배열 형식이 맞아요. 훈민정음에 따르면 쌍자음은 모든 홑자음 뒤에 나오거든요.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듭니다. 이젠 컴퓨터 문서가 일반화된 만큼 이 부분의 통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교수는 1996년부터 북한 측 실무자와 함께 남북한 한글 코드 통일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서로 많이 다르다는 점만 인식했을 뿐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지 못했다. 그런데 2005년 8월 남과 북, 조선족, 미국 교포가 참가한 가운데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는 남북 간의 진일보된 합의가 이뤄졌다. 남북한 모두 현대 한글 1만1172자와 옛 한글까지 모두 표현되는 코드를 동일하게 표준으로 잡는다는 것.
“하지만 자음 배열 순서가 다른 부분에 대해선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지 못했어요. 완전히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제 생각엔 북한의 배열 형식이 맞아요. 훈민정음에 따르면 쌍자음은 모든 홑자음 뒤에 나오거든요.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듭니다. 이젠 컴퓨터 문서가 일반화된 만큼 이 부분의 통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