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9

2004.08.26

이주노동자의 애환 비디오에 담아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08-20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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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노동자의 애환 비디오에 담아
    민영순씨(48)와 알란 데수자씨는 전 세계를 떠돌며 이방인의 삶을 사는 작가 부부다. 한국에서 태어나 7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민씨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UC 어바인대학 교수이고, 알란 데수자씨는 영국 국적의 인도네시아인으로 이 부부는 늘 미국과 한국, 인도네시아와 유럽을 옮겨 다니며 살고 있다.

    광주 비엔날레 기획을 맡아 한국에 왔던 민씨는 우연히 들른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을 만나 그들의 고단한 여정을 비디오에 담기로 한다.

    서울 홍익대 앞 쌈지스페이스에서 9월18일까지 열리는 ‘XEN-이주, 노동과 정체성’은 민씨와 이주노동자들의 인터뷰들, 파키스탄인과 한국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4살 난 딸의 이야기, MBC ‘느낌표!’의 ‘아시아 아시아’ 담당 PD와의 대화,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 브라질 프로축구 선수 네탄야후 나시미엔토와의 만남 등 꼬박 1년 동안의 작업을 재구성한 것이다.

    ‘미술’ 작업이긴 하나 그의 다큐멘터리는 이주노동자의 일상뿐 아니라 이주노동자 브로커와 산업연수생 문제 등 이방인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법적, 제도적 편견에도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민다.

    전시가 시작된 8월13일에는 알란 데수자씨가 온몸의 털을 면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하얀 피부만을 인간 대접하는’ 사회에서 일하는 제3국가 노동자들의 처지를 풍자한 것. 이 모습은 ‘X’라는 비디오 작품으로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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