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김치볶음밥 넣고 싶은 양 그릇

그릇에 밥을 담으면 양털처럼 보이는 아이디어 상품. X(옛 트위터) ‘aoiwa_88’ 계정 캡처
요즘 입소문 난 상품은 일본인 X 이용자 ‘aoiwa_88’이 만든 ‘양 그릇’이다. 양 모양의 투명 볼에 밥을 담으면 밥이 양털처럼 보인다. 한국 사람들은 김치볶음밥을 넣어 양 색깔이 바뀔 것이라는 짤이 밈처럼 퍼졌다.
‘aoiwa_88’은 6월 한 달간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고 있어 구경할 만한 콘텐츠가 많다. 바닥 틈새에 동전이 빠진 것처럼 보이는 ‘도부 저금통’, 처음부터 겨드랑이가 젖어 있는 디자인의 티셔츠 등 기발한 제품이 매일 올라온다.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을 재치 있게 현실화한 것이 돋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할 때 고깃집 환기구에 시야가 가리지 않도록 투명후드를 제작한다는 아이디어를 낸 인스타그램 ‘아이디어보부상’ 계정과 닮은 구석이 많다.
#아빠를 관리하는 계정

아빠와 딸의 친밀감이 돋보여 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된 영상. 인스타그램 ‘gardenofniiya’ 계정 캡처
이 계정에는 딸이 아빠에게 요즘 유행하는 밈과 챌린지를 시키고 여러 방식으로 아빠를 놀리는 콘텐츠가 올라온다. 최근 알고리즘을 탄 영상은 “아빠가 변기를 막히게 해서 뉴스에 나왔다”는 내용의 깜짝카메라였다. 댓글에는 “아버지는 하루하루 불안해서 아침에 해 뜨는 게 무서울 것 같다”는 반응이 많다.
콘텐츠에 담긴 아빠와 딸의 케미는 이 계정의 인기 요인. 특히 아빠의 생생한 반응이 화제성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딸이 장난을 치면 아빠는 늘 진심으로 속고, 당황하고, 화를 낸다. 딸은 아빠를 놀리는 데 진심이고, 아빠는 모든 상황에 몰입한다. 아빠의 분노, 억울함과 딸의 즐거움이 모두 느껴진다. 일상을 주제로 한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디테일인 진심을 잘 살린 사례다.
#롤러코스터 타고 화상회의

울산 웨일즈카트를 타고 화상회의를 하는 콘셉트의 영상. 유튜브 채널 ‘울산남구 고래방송국’ 캡처
회의가 시작되자 화면 속 주무관 얼굴이 흔들리고 사라지고 날아다닌다. 과장이 “왜 그러냐”고 묻자 노트북 문제라고 둘러대지만 누가 봐도 수상하다. 억지로 홍보하지 않아도 끝까지 보게 되는 웃긴 영상이다. 유명 인플루언서를 섭외하거나 광고비를 쓰지 않고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아이디어를 구현해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