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전 세계 희망서포터즈’ 발대식을 개최한 후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페루, 필리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국에서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발대식에서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지난 60년간 하나님의 교회는 사랑과 봉사의 길을 걸어왔다. 이 같은 이타적 정신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됐다”며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이웃과 사회, 국가와 세계에 희망을 나눌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환경의 날’(6월 5일)과 ‘헌혈자의 날’(6월 14일)이 있는 6월부터 탄소 저감을 위한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기와 희망의 숲 캠페인, 헌혈릴레이가 지구촌 곳곳에서 전개됐다. 이외에도 국가, 지역, 대상에 필요한 맞춤 활동으로 각국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마철 침수 대비 빗물배수구 정비 만전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장마철 침수 대비를 위해 강원 동해시 묵호동 일대에서 빗물 배수구 정비 활동을 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6월부터 전국에서 활동을 펼친 데 이어 7월 초에도 서울 양평동, 수원 금곡동, 부산 하단동, 대구 칠성동 등 각지에서 이어졌다. 6월 27일에는 인천 부평구 일대 정비에 260명가량이 참여했다. 부평구가 청소용 집게와 종량제봉투 100매 등을 지원했다. 현장에 참석한 윤태웅 부평구의원은 “2년 전 비가 많이 내려 굴포천 범람으로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피해가 컸는데 지난해에 배수구 정비 봉사를 해줘서 힘이 됐다. 올해도 도와주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봉사자들은 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평경찰서 인근 주택가와 상가, 아파트단지 일대를 돌며 배수구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고, 덮개를 들어낸 뒤 내부에 가득 찬 오물과 토사, 잡초 등을 걷어냈다. 전명숙 씨(55)는 “침수로 상인들이 생업에 지장을 받고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오늘 활동을 통해 이웃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은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다. 장마철을 앞두고 이렇게 봉사해주니 고맙다”고 전했다.
앞서 강원 동해시 묵호항수변공원에서는 400여 명이 활동에 참여했다. “내가 사는 도시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는 김용구 씨(52·상하수도 설비 전문가)는 “지난해 교회 성도들과 봉사 후 근처 상하수관 작업을 하러 갔는데 주민들이 배수구를 내려다보고 ‘와, 깨끗하다’며 감탄하더라. 배수구에 무심코 담배꽁초를 버리려다 깨끗한 내부를 보고 버리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며 뿌듯해했다. 그동안 하나님의 교회는 태풍, 폭설, 지진 등 자연재해는 물론 세월호 침몰, 태안 기름유출, 대구 지하철 화재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무료급식봉사, 복구·구호 활동으로 이재민과 자원봉사자, 구조대원 등을 도왔다. 미국 허리케인, 네팔 지진, 남아프리카공화국 화재를 비롯해 올해 브라질 홍수, 일본 지진 피해 구호에도 힘을 보탰다.
국경을 초월한 헌혈릴레이 20년간 지속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1481차 헌혈릴레이에서 즐겁게 헌혈하고 있는 참여자들. 이날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빌바오 등지에서 170여 명이 함께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5월 29일 몽골 울란바토르 헌혈 행사에서 엔 에르덴바야르 국립혈액원장은 “하나님의 교회가 10년간 지속적으로 헌혈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훌륭한 활동에 우리 혈액원도 기꺼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빌라이에서 4월 7일 열린 헌혈 행사에 참여한 비슈누 라히레 씨는 “이 혈액이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을 살릴 것”이라며 “지역사회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한 두르가 적십자사의 모니카 박사는 “하나님의 교회처럼 밝고 행복하게 헌혈하는 단체를 본 적이 없다”고 칭찬했다.
최근 더 주목받는 활동은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기’와 ‘희망의 숲’ 캠페인이다.플라스틱발자국이란 인류가 사용하고 폐기한 플라스틱 총량을 말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해 10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진다. 하나님의 교회는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기 캠페인을 통해 바다와 하천으로 흘러드는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분리 배출해 생태계 오염을 방지하고 시민의식을 증진한다. 6월 30일에는 북극에 인접한 미국 알래스카주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브라질 마나우스, 캄보디아 반룽 등지에서도 활동이 펼쳐졌다.
그달 27일 충남 보령 원산도해수욕장에서 진행된 활동에는 대전·세종·충청에서 760여 명이 참여했다. 이곳은 국내 최대, 세계 5번째로 긴 해저터널이 개통되면서 유동인구가 늘어 쓰레기량도 증가했다.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환경보호에 함께하자는 ‘세대 공동선언문’ 발표와 선언에 이어, 봉사자들은 패널 전시로 시민들에게 플라스틱의 폐해와 저감 방법을 안내했다. 또한 부표, 어망, 그물과 낚싯줄, 페트병, 과자봉지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해 일대를 깨끗하게 만들었다.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는 감사 인사와 더불어 “해양쓰레기 대부분이 육상에서 비롯되고 해양 조난 사고 원인이 쓰레기인 경우도 많다”며 정화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쓰레기 수거를 위해 트랙터와 트럭 등을 지원한 보령시 원산도출장소 김계환 소장은 “밀물에 쓰레기가 밀려오는데 심지어 해외 쓰레기도 섞여 있다”며 “여러분의 봉사는 계몽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나중에는 가족과 함께 관광객으로 방문해달라”는 인사를 전했다. 봉사자 이준호 씨(28)는 “쓰레기를 줍는 것이 작은 행동으로 보이지만 1000명이 1개씩만 주워도 1000개가 수거되고 10개씩 줍는다면 1만 개가 모아진다”며 봉사의 가치를 피력했다.
같은 날 경기 김포시 계양천에서 열린 활동에는 김포·고양·파주 일대에서 600명가량이 참여해 5000L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김포시청이 정화용품을 지원했고 직원들도 현장에 나와 봉사에 동참했다. 딸과 함께 참여한 정영순 씨(50대)는 “지구를 아름답게 만드는 활동을 같이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고 ‘희망의 숲’ 조성
충남 보령시 원산도해수욕장에서 열린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기’ 캠페인에 참여한 봉사자들이 바다에서 떠밀려온 부표, 그물, 어망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텀블러와 장바구니 사용, 잔반 남기지 않기 등 ‘366 희망발자국 일상실천’ 캠페인을 통해 환경보호를 생활화해왔다. 하연희 씨(27)는 “카페에서 커피를 살 때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한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한별 씨(22)는 “종이컵, 나무젓가락을 쓰지 않고 다회용품, 재활용품 위주로 사용한다. 교회 성도들과 함께하니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의 손길은 저소득가정, 홀몸어르신가정,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어려운 이웃의 삶도 세세히 어루만진다. 취약가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 지원, 일손이 부족한 농가 지원 등도 수시로 이뤄진다. 설과 추석 같은 명절이면 전국 취약계층을 돌아보며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해왔다. 올해 설에도 전국 230개 지역 5000가구에 2억5000만 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선물하며 희망을 나눴다. 6월 포천에서는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배 농가를 찾아 신자들이 봉지 씌우기 봉사에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온정의 발걸음은 세계 각국에서도 이어진다. 평생 가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 건강을 위해 올해 미국 댈러스 요양원 이불 지원, 캐나다 에드먼턴 요양원 문화행사, 브라질 고이아니아 양로원 청소봉사 등을 진행했다. 동티모르 로스파로스 초등학교 환경미화, 네팔 누와코트 초등학교 데스크톱 컴퓨터 기증 등 각국 미래세대 아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국내에서는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매년 마련해온 전문가 초청 인성 특강, 견학 및 체험 활동을 올 여름방학에도 진행한다.
30년간 이어온 희망나눔활동, 세계 각국서 귀감
하나님의 교회는 1964년 한국에서 시작해 오늘날 전 세계 175개국에서 만날 수 있는 범세계적 교회가 됐다. 370만 신자가 성경을 근거로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신앙한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올 6월 기준 103개국에서 2만8400여 회 봉사 활동을 펼쳤다.
설립 초창기 소규모로 진행되던 자원봉사는 1990년대부터 본격화했다. 대표 사례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무료급식봉사다. 신자들은 정성껏 밥을 짓고 육개장을 끓여 구조대원들의 끼니를 든든히 지원했다. 당시 민간 구조대원으로 참여했던 홍성곤 씨(60)는 30년이 지났는데도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3박 4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구조활동을 할 때였는데 당시 먹었던 육개장이 무척 맛있었고 힘이 돼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후에도 지속된 선한 행실과 진리에 감동한 그는 하나님의 교회 봉사자로서 올해 6월 인천 빗물 배수구 정비 활동에도 함께했다. “작은 일도 소중히 여기고 실천하는 모습이 그대로다. 이렇게 함께 활동하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결같이 지속된 사랑과 봉사는 세계 각국에도 귀감이 된다. 몽골 현지 언론 폴리트뉴스는 “하나님의 교회 헌혈 행사가 혈액 수급 안정화에 기여한다”면서 많은 사람이 참여한 데 대해 “봉사 가치를 이해하고 그만큼 존중한다는 표현”이라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브라질 입법공로훈장 등 각국 정부와 기관 등은 하나님의 교회에 4700회 넘게 상을 수여했다.
지구촌에 활기 더하는 하나님의 교회 청년들
아르헨티나 티그레 몬테블랑코 자연섬에서 나무 심기와 외래식물 제거 활동을 펼친 ASEZ WAO 회원들. [하나님의 교회 제공]
최근 ASEZ는 ‘지구환경 복원 프로젝트(Earth Recovery Project)’ 일환으로 세계 각국 캠퍼스 인근 산림, 하천, 바다, 도심에서 ‘플로킹’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플로킹(Ploking)은 ‘줍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ka-upp’과 ‘걷기’라는 뜻의 영어 ‘Walking’의 합성어로, 걷거나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ASEZ WAO의 육상생태계 보호(Green Earth)와 해양생태계 보호(Blue Ocean) 활동도 활발하다. ASEZ STAR는 봉사활동을 비롯해 효·감사 캠페인 등으로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큰 감동도 안겼다. 범죄예방(Reduce Crime Togeter), 플라스틱 줄이기(No More GPGP), 학교 주변 환경보호(Green School) 등 다채로운 활동에 국제기구, 각국 정부, 지자체 등의 지지와 협력도 잇따르고 있다.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사랑’ 실천한 하나님의 교회 60년, 세계가 활짝 웃었다
‘아버지’라는 이름에 담긴 묵직한 가족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