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는 ‘크라우드 크러시’(crowd crush·군중 충돌)가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1㎡에 6명 이상이 밀집할 때 몸이 엉키면서 개개인은 의지와 상관없이 떠밀려 다니게 된다. 이때 외부 충격 등으로 한 사람이 넘어지면 평형 상태가 깨져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균형을 잃는다. 이 과정에서 자칫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강한 압력이 발생하기도 한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태원 참사의 경우 압사자가 많이 나온 지점에서는 1㎡에 16명이 밀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에서 전무후무한 크라우드 크러시 대형참사가 발생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이태원 참사를 시간 순으로 담았다.
11월 1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뉴스1]
사고 전날 평화롭던 이태원 거리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핼러윈을 맞았다. 이태원 참사 전날인 10월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일대는 핼러윈을 즐기려고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다. [뉴스1]
당일 10만여 명 방문한 이태원
경찰은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10만여 명이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137명이 배치됐지만 마약·성범죄 단속에 초점을 맞춰 혼잡한 현장을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스1]
밤 10시 15분 첫 사고 신고 접수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 서울 용산소방서로 첫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원과 경찰, 의료진이 밤샘 작업을 이어갔지만 수많은 사람이 뒤엉킨 탓에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뉴스1]
대응 3단계 발령했지만…
소방당국은 10월 29일 오후 11시 50분을 기점으로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력을 총동원했다. 새벽까지 구조 작업을 이어갔지만 다음 날 오전 2시 무렵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뉴스1]
폭 3.2m, 길이 5.7m 그 골목
압사 사고가 발생한 거리는 폭 3.2m, 길이 5.7m의 좁은 골목길이다. 인근 해밀톤호텔 주점의 테라스 무단 증축이 병목 현상을 심화했다. [뉴시스]
주인을 기다리는 250여 켤레 신발
사고 장소 인근 다목적 실내체육관에는 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가 마련됐다. 주인을 잃은 신발 250여 켤레, 옷 100여 벌 등이 사고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간접 증언한다. [뉴스1]
“어떻게 이런 일이…”
10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대학생 정원우(25) 씨가 추모를 마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동아DB]
꺼지지 않는 추모 물결
10월 31일 사고 발생 지역인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 수많은 조문객이 방문해 헌화했다. 추모 물결은 사고 발생 일주일이 다 되도록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가 함께 울었다
이태원 참사로 외국인 26명이 사망했다. 11월 1일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에는 많은 외국인이 방문해 사망자들을 애도했다. [뉴스1]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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