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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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한 달 전 집 안에 긍정의 기운 채우자!

자신감 상실에 난독증까지…수능 불안 극복하는 자기관리법

  • 신동원 휘문고 진학교감 dwshys@naver.com

    입력2015-10-05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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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한 달 전 집 안에 긍정의 기운 채우자!

    “선배님 파이팅!” 대학수학능력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후배들의 모습.

    지난해 이맘때 일이다. 1980년대 후반에 가르친 제자가 찾아왔다. 자기 딸이 고3 수험생인데 날이 갈수록 학습 강도가 약해지는 것 같다며 크게 걱정했다. 특히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치른 뒤 부쩍 집중도와 지구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는다. 자신은 사업상 술자리가 많은데 고생하는 딸을 위해 술도 끊었고, 저녁 모임을 조찬 모임으로 바꿨다고 했다. 그 대신 늦은 밤 학원이나 독서실로 마중 나가 딸과 함께 집으로 걸어오면서 대화를 많이 한단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렇게 잘 웃던 아이가 웃음을 잃고 얼굴에 핏기가 없어지고 눈꺼풀도 처지고…. 게다가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얘기를 툭툭 던진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했다.

    시험공부는 매우 특수한 학습이다. 굉장히 많은 양의 지식을 기억해야 하고, 그 지식을 민첩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십 번 반복한 내용을 까맣게 잊기도 하고, 어제는 맞힌 문제인데 오늘은 틀리기도 한다. 이렇게 두뇌는 가변적이고 불완전하다. 그렇다 보니 공부는 해도 해도 끝이 안 보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날짜가 바짝바짝 다가오면서 매일 공부할 양은 점점 많아진다. 그에 비례해 불안감은 커지고 집중도는 떨어진다. 마침내 자신감마저 상실한다. 그래서 오늘 당장 수능을 보고 이 지루한 싸움을 끝내고 싶어 한다. 일부 과목, 또는 일부 단원을 포기하고 싶어 한다. 어떤 수험생은 수능을 일주일 정도 남겨놓고 난독증이 와 눈에 글이 한 자도 들어오지 않는다며 울기도 한다. 수험생은 지금 정말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다. 적극적인 자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험생활의 기본은 수면관리다. 자정 무렵 잠자리에 들어 아침 6시 이전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좋다. 수능날 시험장에 8시까지 입실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형 습관이 중요하다. 부모는 밤늦게까지 공부한다고 좋아하지만, 밤에는 충분히 자고 밝은 대낮에는 자투리시간까지 모두 완벽하게 활용해야 한다.

    △감정관리도 중요하다. 주변에서 험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기분 나쁜 광경을 볼 수도 있다. 여기에 감정을 실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신경 쓰이는 모든 일은 수능이 끝나고 생각기로 하고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반대로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격려해주면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좋은 기분을 오랫동안 즐겨야 한다.

    △생물학적으로 적절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산책이 좋다. 낮에 20~30분 아무 생각 없이(명상하며) 걸으면 몸에 활력이 생기고, 집중력도 향상된다.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또는 하굣길에 걷는 것이 좋다. 어떤 학생은 밤늦게 산책하기도 하는데 수면관리에 지장을 주면 바로 중단해야 한다.



    △일기를 쓰는 것도 감정을 관리하는 데 좋다. 어떤 학생은 틈날 때마다 공부한 내용, 마음을 스치고 지나간 감정 등을 정리한다. 자신의 수험생활을 정밀 묘사하는 것이다. 글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결심을 다잡을 수 있다고 했다. 자기 마음을 글로 정리하면서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마음의 불안을 달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수험생 딸을 뒀다는 그 제자에게 책을 권했다. 조엘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과 론다 번의 ‘시크릿’이다. 수능을 볼 때까지 집 안에 긍정의 기운이 감돌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 제자는 딸의 대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수험생보다 부모부터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부모의 손이 따스하고 눈빛이 고우면 자녀도 힘을 얻어 앞장서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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