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곳을 찾을 때마다 눈길이 머물지 않는 게 있습니다. 어물전 한 귀퉁이에 방치된 듯 놓여 있는 미꾸라지통이 그것입니다. 그 미꾸라지의 원산지는 중국입니다. 입맛에 맞지 않아 추어탕을 좋아하지 않는 데다, 예전부터 중국산 수산물이 미덥지 않은 전례를 이골이 날 만큼 겪었으니 당연한 귀결이겠지요.
요즘 날로 확산되는 멜라민 파동을 지켜보노라면 ‘공중증(恐中症)’을 넘어 ‘혐중증(嫌中症)’마저 생길 지경입니다.
멜라민 분유 및 과자는 새 발의 피일 뿐입니다. 다른 중국산 식품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유럽 ‘식품 및 사료 신속 경보시스템(RASFF)’에 따르면 지난해 경보를 울린 중국산 식품 및 사료는 총 355건(홍콩을 제외한 건수)에 이른답니다. 거의 매일 중국산 식품에서 위해물질이 검출된 거라고 하네요. 이는 RASFF가 적발해 회원국에 통보한 건수의 12%에 해당하는 수치라니 중국 사람들의 비양심의 끝은 대체 어디쯤일지조차 짐작하기 힘든 듯합니다.
중국산 칠리오일과 참기름에서 발암물질로 규정된 벤조피렌이 검출됐고, 발암 추정물질로 알려진 납은 새우, 버섯, 세라믹 접시 등에서 발견됐습니다. 동물용 항생제인 니트로퓨란 또한 새우와 돼지껍질에서, 사용이 금지된 유독성 항생물질인 클로람페니콜도 가재와 벌꿀에서 검출됐다니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추석 때 각계 인사 5000여 명에게 보낸 선물세트에는 러시아산 황태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러시아산 명태를 수입해 국내의 황태 덕장에서 말린 것이지요. 국내 연안엔 명태 씨가 마르다시피 했으니 이렇듯 먹을거리의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건강에 좋지 않은 먹을거리가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요.

중화(中華)가 아니라 중화(中禍)입니다. 요즘 한 개그프로그램의 코너에 등장하는 중독성 있는 멘트가 생각나네요. 미꾸라지를 능가하는 중국의 일추탁언(一鰍濁堰), 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