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욱 놀라운 것은 ‘알파고 제로’가 인간의 기보 분석 없이 독학으로 바둑을 익혔다는 점. 이전 알파고는 인간 기보를 학습한 뒤 자체 강화학습으로 바둑 실력을 늘렸다. 하지만 ‘알파고 제로’는 바둑 규칙 외에는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수없이 바둑을 두는 방식으로 실력을 키웠다.
알파고를 개발하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등 소속 연구원 17명은 ‘알파고 제로’의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 지식 없이 바둑을 마스터하기(Mastering the game of Go without human knowledge)’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독학으로 바둑을 습득한 ‘알파고 제로’가 기존 버전보다 강한 이유에 대해 “인간 지식의 한계에 속박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업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교수는 ‘알파고 제로’에 대해 “AI가 백지상태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게임이나 임무를 스스로 학습하고 해결하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은 획기적 성과”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