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코리아범국민연대가 주최한 ‘3·1 광화문 원코리아범국민대회’가 3월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다. 원코리아범국민연대 제공
106세 철학자의 진심에 시민들이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3·1운동 107주년을 맞은 3월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3·1 광화문 원코리아범국민대회’ 현장 모습이다.
이 발언의 주인공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다. 3·1 운동 이듬해인 1920년 태어나 격동의 한국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김 교수는 이날 원코리아범국민연대(범국민연대)가 주최한 행사에 특별 영상 메시지를 보내 “통일은 시대적 소명”임을 강조했다.
“3·1 독립 정신을 오늘의 통일 정신으로”
‘두 국가 NO(노)! 원코리아 YES(예스)!’를 기치로 내건 이날 행사에는 각계각층 시민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식전 행사에서 조경주 난타팀이 역동적인 공연을 펼쳤고, 아트앤컬트코리아 임연희 대표가 ‘대한의 아들딸’을 열창했다. 이어 평양예술단 출신 탈북민 가수 류지원이 ‘아름다운 강산’과 ‘진달래꽃’을 노래했다. 객석에서는 ‘두 국가 NO! 원코리아 YES!’ 피켓을 든 관객들이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3·1 광화문 원코리아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두 국가 NO! 원코리아 YES!’ 피켓을 들고 있다. 원코리아범국민연대 제공
이어 김형석 교수의 특별 영상 메시지가 공개됐다. 김 교수는 “(남북이 분단된) 80년 전, 북한이 대한민국과 같은 나라로 성장했더라면 동북아시아와 세계 역사에 상당히 큰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라며 통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진홍 목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7년 전 우리 조상들이 독립만세를 부르짖던 그 기백을 여러분이 이어가고 있다”며 “역사는 우리 편이고, 선조들의 혼이 우리 편이며, 하늘의 뜻이 우리 편”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 광화문에 모인 여러분의 정신이 북한 동포들에게 해방의 자유를 전하는 나팔 소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학일 목사는 “5000년을 함께한 우리 민족이 남과 북으로 갈라진 것은 불과 80년에 불과하다. 그 80년 세월을 이유로 두 개 나라를 만드는 것은 민족사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전용만 목사는 “우리 모두에게는 이 나라가 통일된다는 꿈이 있고, 우리의 의지와 실천이 곧 한반도 통일로 반드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혜인 스님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자”고 제안해 참가자 전원이 합창하기도 했다.
“우리 민족이 살 유일한 길은 통일”

서인택 원코리아범국민연대 공동상임대표 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 원코리아범국민연대 제공
북한에서 수감 생활을 했던 재미동포 케네스 배 뉴코리아파운데이션 대표는 “우리나라가 경제강국, 군사강국, 문화강국이 됐지만 통일된 나라가 아니기에 우리가 지불하는 분단 비용은 측정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며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는 것만이 우리 민족이 살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범국민연대 공동상임대표인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은 “최근 마두로 정권의 몰락, 이란의 변화 등에서 알 수 있듯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북한 내부에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며 “범국민연대는 코리아링크 대국민 모금 캠페인 등을 통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적극 활용해 북한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설 사이에는 미스트롯 출신 가수 마정미, 와이키키브라더스 리드싱어 김진웅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남과 북 출신 청년들의 선언문 낭독이었다. 뮤지컬 배우 차강석 씨와 탈북 가수 류지원 씨가 무대에 올라 “3·1 독립운동은 억압과 어둠 속에서 민족의 존엄과 자주를 외친 거대한 평화의 외침이었다”며 “ 3·1 독립 정신을 오늘의 통일 정신으로 계승한다”고 선언했다. 청년들은 이 자리에서 △3·1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해 평화적 통일을 추진하며, 그 대상은 북한 정권이 아니라 북한 주민이다 △자유로운 정보 접근권과 표현의 자유, 신앙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국가를 민주적 절차 위에 건설한다 △한민족의 정체성과 홍익인간 정신을 코리안드림의 비전을 통해 현대적으로 구현한다 등을 선언했다.
또 선언문을 통해 “남북통일은 단순한 영토의 결합이 아니라 인간 존엄의 회복이며 민족 정체성의 완성”이라고 규정하고, “남북통일은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역사적 완성”이라고 밝혔다. 이날 본행사는 참가자들이 “하나의 역사! 하나의 민족! 하나의 미래!”를 외치면서 마무리됐다. 이어 2부 평화 행진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두 국가 NO! 원코리아 YES!’ 피켓을 들고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하나의 역사, 하나의 민족, 하나의 미래”

‘3·1 광화문 원코리아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원코리아범국민연대 제공
범국민연대 관계자는 “3·1운동의 정신은 곧 하나 된 나라를 향한 열망이었다”며 “이번 대회가 분단 관리의 시대를 넘어 통일 실현의 시대를 여는 국민적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범국민연대는 앞으로도 두 개 국가론 반대 및 북한 주민 인권 증진, 코리아링크 모금 캠페인 등 범국민적 통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시민사회 차원의 통일 공론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송화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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