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년 2개월 만 기준금리 3.25%로 인하

이창용, ‘영끌족’에 “갭 투자 금융비용 감당 고려하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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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4-10-11 16: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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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5%에서 3.25%로 0.25%p 낮췄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시작한 통화 긴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3년 2개월 만에 완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1%대로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간 금리인하에 걸림돌이 되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인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불필요하게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인하 결정 배경을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위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면서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며 속도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 결정이 실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1년 정도 시간이 더 지난 뒤에 경기와 금융안정 상황을 보고 나서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이른바 ‘영끌족’에게는 경고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갭 투자를 하고 싶으면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하면서 해야 한다”면서 “한동안 금리가 예전의 0.5% 수준으로 갈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비용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처럼 0.5%p씩 금리를 내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는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견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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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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