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감압신경성형술 같은 효과적인 비(非)수술 치료법이 많이 나왔지만 모든 허리디스크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석회화한 디스크 조직이나 중증의 요추관 협착증이 생겼을 때는 비수술 치료로 어렵다. 또한 허리디스크로 마미총증후군(대소변 조절능력 장애)이 생기거나 종아리 혹은 발가락의 근력 약화, 디스크의 잦은 재발 현상이 나타나거나 6주간의 치료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
과거엔 허리디스크 수술을 할 때 10~12cm를 절개하고 척추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를 잘라내 디스크를 제거했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6개월 정도로 길었고, 척추 주변 조직의 손상이 커 수술 후 척추 근력을 강화하는 데도 불리했다. 척추수술 후 허리가 약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수술로 인한 흉터 자국 때문이었다. 또 뼈를 많이 깎아낸 뒤 디스크를 제거했기 때문에 척추 불안정이 올 수도 있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회복이 빠른 수술이 바로 미세현미경 디스크 수술이다. 이 수술은 허리의 절개구를 1~2cm로 최소화하고 현미경을 넣은 뒤 모니터로 수술 부위를 수십 배 확대해 보면서 시술한다. 머리카락 굵기의 레이저를 이용해 터져 나온 디스크를 기화(氣化)해 제거하기 때문에 신경, 근육, 혈관, 척추 연골판 등 정상조직이 손상될 위험성이 적다. 수술시간은 약 30분으로 일반적인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보다 짧고, 절개구가 기존 수술의 10% 수준인 1~2cm여서 부분마취로도 가능하다. 출혈이 거의 없어 수혈에 따른 감염의 우려도 없고 수술시간이 짧은 만큼 회복이 빠르다. 절개구가 작으니 흉터가 거의 없는 것도 장점. 수술 후 4시간 정도면 혼자 화장실을 갈 수 있다.
이 수술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모두에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척추관 협착증은 50대 이후에 자주 발생하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수술 후 거동이 불편해 회복기간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세현미경 디스크 수술 덕에 이런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