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진심이 ‘설상 강국 코리아’ 이끌었다

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 맡아 800억 집중투자… 설상 종목 경쟁력 강화

  • reporterImage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6-03-05 07: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스키 애호가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제공

    스키 애호가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제공

    지난달 23일 폐막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스노보드 종목에서만 금, 은, 동 1개씩 총 3개 메달을 획득하며 설상 종목 3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특히 롯데스키앤스노보드팀 소속 10대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최가온 선수(18)는 2월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다.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지원 아끼지 말자”

    앞서 유승은 선수(18)는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부문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스노보드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이채운(20)은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세계 최초로 ‘프런트 사이드 트리플 콕 1620’을 성공해 6위에 올랐다. 스노보드 종목에서 한국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설상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월 9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 선수의 은메달, 10일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유승은 선수의 동메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선수들에게 축하 서신과 함께 소정의 선물을 보냈다. 김상겸 선수에게는 “네 번째 올림픽 도전 끝에 거둔 값진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축하인사를 전했고, 유승은 선수에게는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부상을 이겨내고 얻은 메달 소식에 더욱 기쁘고,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지속적인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에게도 서신으로 축하인사를 전하면서 꽃다발과 케이크를 선물했다. 서신에는 “2024년 큰 부상을 당했던 최가온 선수가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치기만 바랐는데 포기하지 않고 다시 비상하는 모습에 큰 울림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설상 종목이 거둔 성과는 롯데가 2014년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후 지속해온 장기 지원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 회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협회장을 맡아 설상 종목 경쟁력 강화와 저변 확대를 주도했다. 롯데는 스키·스노보드 종목에만 300억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투자한 금액까지 더하면 규모는 800억 원에 이른다.



    스키 애호가로 알려진 신 회장은 한국 설상 종목 발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기업가로 꼽힌다. 그런 그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꿈나무 지원 제도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를 일찌감치 발굴하고 키우고자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후보 외에도 청소년, 꿈나무 등 네 단계로 나눠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2022년에는 좀 더 직접적인 지원을 위해 롯데스키앤스노보드팀을 창단했다. 롯데스키앤스노보드팀은 선수들에게 후원금 외에 국내외 개인 훈련비용, 각종 장비도 지원한다. 또한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팀 전담 매니저를 두고 훈련 스케줄, 비자 발급, 국내외 대회 참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더불어 성장기 선수를 위한 멘털 트레이닝, 영어 학습, 건강관리,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별도 지원한다. 이는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자”는 신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롯데스키앤스노보드팀 소속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 중인 이승훈, 이채운, 정대윤, 최가온 선수(왼쪽부터). 롯데 제공 

    롯데스키앤스노보드팀 소속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 중인 이승훈, 이채운, 정대윤, 최가온 선수(왼쪽부터). 롯데 제공 

    2024년 최가온 선수 수술 및 치료비 지원

    2014년부터 시작된 롯데의 지원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호 선수가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롯데스키앤스노보드팀에 소속된 선수들도 각종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표 참조).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이승훈 선수가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이지오 선수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동메달을 차지했다. 또한 같은 해 열린 카자흐스탄 월드컵에서는 모글 부문에 출전한 정대윤 선수가 은메달을 따냈다. 2022년 창단 이후 주요 국제대회에서 금 11개, 은 7개, 동 6개 등 총 24개 메달을 획득하는 등 빠르게 한국 설상 종목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롯데의 설상 육성 철학은 선수 개인의 위기 상황에서도 확인된다. 신 회장은 2024년 초 스위스 월드컵 도중 허리 부상을 당해 현지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던 최가온 선수 상황을 듣고 수술 및 치료비 7000만 원을 지원했다. 최가온 선수는 2월 16일 귀국 직후 공항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신 회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롯데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이번 동계올림픽 당시 설상 종목이 열린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리비뇨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이는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마음 놓고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번 베이스캠프에서는 장비 전문가 2명, 의무 및 체력 지원 6명, 코치 3명, 행정 4명 등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신 회장은 이번 동계올림픽에 앞서 1월 16일 대한체육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대한 후원으로 선수들이 도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국내 동계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한경 기자

    이한경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법원,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 2개월 연장

    “LIG넥스원 천궁, 美 패트리엇 미사일 보완재로 부상”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