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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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愛魚人 주목! 반려물고기 추천과 건강관리법

[Pet♥ Signal] 수명 10년 이상인 금붕어, 유대감 형성 용이한 베타 적합… 입양 전 ‘물잡이’ 필수

  • 최상호 물고기병원장·수산질병관리사

    입력2023-02-2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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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붕어는 비교적 수명이 길어 애어인(愛魚人)과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다. [GETTYIMAGES]

    금붕어는 비교적 수명이 길어 애어인(愛魚人)과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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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물고기는 개, 고양이와 함께 세계 3대 반려동물이다. 다른 반려동물에 비해 주인이 없을 때 ‘분리불안’이 적고, 수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키울 수 있어 손이 덜 가는 게 장점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한국에서도 반려물고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반려물고기도 예민하고 소중한 생명이기에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초보 애어인(愛魚人)이 알아야 할 반려물고기 사육법과 추천할 만한 어종별 특징을 정리했다.

    사육밀도 낮을수록 좋다!

    물고기 입양을 결심했다면 물고기를 집에 들이기 전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고기를 키우기에 적합한 물을 마련하는 것이다. 적어도 한 달 동안 여과기를 가동해 여과세균을 정착시킨 물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물고기 사육의 필수 단계인 ‘물잡이’라고 한다.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물고기와 수조를 동시에 구입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부적합한 수질 탓에 물고기가 쉽게 폐사한다. 경험 많은 사육자는 수조와 여과기를 먼저 설치해 적절한 수질환경을 조성한 후 물고기를 집에 들인다.

    물잡이가 끝난 물이라도 무턱대고 많은 물고기를 키워선 안 된다. 수조 속 물고기 수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금붕어의 경우 60㎝ 수조에 1~2마리, 구피는 30㎝ 수조에 3~5마리, 베타는 20㎝ 수조에 1마리를 키우길 추천한다. “물고기 수가 적으면 외롭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답은 “사육밀도가 높을수록 물고기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커진다”는 것이다. 동거 물고기가 있는 듯 없는 듯한 사육 환경이 좋다.

    소중한 물고기를 입양한 첫날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처음 수조에 들인 물고기는 일단 금식시키는 게 좋다. 하루가 지난 후 먹이를 주면 되는데, 이론적으론 물고기 체중의 1.5% 정도가 적정량(하루 기준)이다. 계산이 어렵다면 물고기가 먹을 수 있는 최대량의 70%를 1일 적정량이라고 보면 된다. 일견 조금 부족한 듯한 양을 먹일 때 물고기의 소화 흡수율은 더 높아진다.

    식사 후 체내에서 영양분을 사용한 물고기는 아가미로 일종의 소변을 배설한다. 물고기 배설물엔 독성이 있다. 물잡이 때 수조에 정착시킨 여과세균의 활동으로 독성은 점차 줄어든다. 여과세균이 잘 정착된 어항에선 독성물질 농도가 자연스레 낮아진다. 다만 독성물질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질산염의 농도는 반대로 높아진다. 어항의 물을 갈아주는 ‘환수’로 질산염을 제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어항 물의 30~40%를 환수해주면 된다. 전용 테스트 키트로 수질을 확인해 환수 타이밍을 잡을 수도 있다. 질산염 농도가 50㎎/L가 될 때 물을 갈아주면 좋다.



    그렇다면 초보자에게 적합한 반려물고기 품종은 무엇일까. 희귀하고 값비싼 어종에 눈이 가기 쉽지만, 그럴수록 사육 난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건강하게 타고난 품종을 추천하고 싶다. 튼튼한 어종은 수요가 많기에 대부분 수족관에서 쉽게 입양할 수 있다. 초보 애어인이 키우기에 적합한 대표 어종과 특징을 소개한다.

    초보자에겐 개량 덜 된 튼튼한 품종 추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가족 금붕어

    금붕어는 붕어를 개량한 것이라 학문적으론 같은 종이다. 오랜 세월 사람 손에 사육되면서 지느러미, 체형, 육혹(머리 혹), 눈 형태 등이 개량됐다. 오늘날 형형색색 금붕어가 탄생한 배경이다. 개량된 금붕어는 놀랄 만큼 뚜렷한 개성과 독특한 외모로 이목을 끈다. 다만 개량이 많이 된 품종은 면역력이 약해 질병에도 취약한 편이다. 따라서 초보자는 ‘화금’ ‘코메트’처럼 붕어 체형에 가까운 금붕어를 키우는 게 좋다. 이런 어종은 수조에서 10년 이상 살면서 사랑스러운 가족이 될 수 있다.

    기수 지역 누비는 구피

    중남미가 원산지인 구피도 처음 키우기에 부담이 적다. 100년 넘는 오랜 사육 역사를 거치며 수많은 개량종이 나왔다. 그만큼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자랑한다. 구피도 수많은 품종이 있지만 그중 원종에 가까운 것을 추천한다. 검은색 눈을 가졌거나, 수수한 색상의 품종이 비교적 튼튼하다. 반대로 알비노 유전자의 빨간색 눈을 가진 품종은 수질 변화에 민감하고 질병에 취약하니 피하는 게 좋다. 이른바 ‘막구피’로 불리는, 혈통이 고정되지 않은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한 사육의 지름길이다. 구피는 기수 지역(강과 바다의 경계)에서도 서식하기 때문에 물 L당 3g의 천일염을 투여하면 더욱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먹이는 배합사료를 주식으로 하되 부족한 영양소는 브라인슈림프를 급여해 보충해준다.

    하늘하늘 우아한 베타

    베타는 사육자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기 때문에 반려물고기로 적합하다. [GETTYIMAGES]

    베타는 사육자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기 때문에 반려물고기로 적합하다. [GETTYIMAGES]

    태국이 원산지인 베타는 하늘하늘한 지느러미가 자랑이다. 빨강, 파랑, 하양, 검정 원색의 강렬함이 인상적이다. 다만 이처럼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베타는 대부분 수컷이며 암컷의 발색은 비교적 수수하다. 베타의 품종은 매우 다양하다. 긴 지느러미의 ‘베일테일’, 반달 모양 지느러미의 ‘하프문’이 대표적이다.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품종은 지느러미가 짧은 ‘플라캇’이다. 베타를 키울 때 주의할 점은 여러 마리를 한 수조에 합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본래 태국에선 투어(鬪魚)로 쓰였을 만큼 투쟁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단독 사육하면 사람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베타는 무(無)여과 어항이나 소형여과기 수조에서도 사육할 수 있다. 무여과 어항에선 어항에 산소를 공급하고 위아래 물을 순환시켜야 한다. 수조 위아래 온도차가 생기면 베타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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