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1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 뉴시스
“저 좀 살려달라” 강선우 녹취 파문
민주당의 이번 조치는 이미 탈당한 강 의원에 대한 ‘탈당 후 제명’이라는 점에서 초강수로 보여진다. 민주당은 1월 1일 오후 8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강 의원 제명과 김 전 원내대표 징계를 결정했다. 앞서 같은 날 긴급 최고위에 앞서 강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탈당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미 탈당한 강 의원에 대해 최고위 차원에서 제명을 의결할 수는 없으나 제명에 준하는 징계사유가 있었음을 기록에 남긴 것이다. 향후 강 의원이 복당할 시도할 경우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2022년 지방선거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이었던 강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보좌진이 예비 후보였던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에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녹취에는, 강 의원이 지방선거 3차 공천 결과가 나오기 하루 전인 2022년 4월 21일 공관위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와 ‘공천 헌금 1억 원’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녹취에서 강 의원은 출마를 준비하던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아 보관 중이라며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저 좀 살려달라”고 호소했고, 김 전 원내대표는 “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상 도와드려도 안 되지만 정말 일이 커진다”, “일단 돈부터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대화가 오간 바로 다음날 김경 시의원은 강서구 민주당 단수후보로 공천돼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강 의원 제명 결정이 나온 배경에 대해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언론에 “당시 공관위 회의록을 당이 제출받을 수 있다. 그런 것을 당 윤리감찰단장으로부터 보고받고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의원 공천이 확정된 2022년 4월 22일 민주당 서울시당 공관위 회의록에서 강 의원이 김 시의원 단수 공천을 주장했음을 확인하고 징계 수위를 정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강 의원은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여성가족부(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당시 강 의원이 자신의 보좌진에게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 분리수거 △자택 화장실 변기 비데 수리 △자택 이사 과정에서 이삿짐 나르기 등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의원이 2020년 국회에 처음 입성한 후 지난해까지 보좌진을 46차례 교체한 점도 논란을 샀다. 당시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은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장관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사회적 약자 권익 보장’ 정책 전문가로 정치 입문
강 의원은 사회적 약자 권익 보장에 앞장선 정책 전문가로서 정치에 입문했다. 1978년 대구 출신인 강 의원은 대구 경상여고,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인간발달 및 가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0년 21대 총선 서울 강서갑에서 첫 배지를 달았고 재선에 성공했다.강 의원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그가 2023년 단식투쟁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의 이부자리를 챙기는 모습이 회자되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쇄신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투쟁에 나섰다. 이때 농성 현장에서 강 의원이 이 대통령 이부자리를 펴주는 모습이 담긴 영상 및 사진을 놓고 국민의힘에선 ‘아첨의 달인’이라고 비난했다.
강 의원은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월 1일 강 의원의 공천 헌금 1억 원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전 원내대표와의 대화 녹취를 바탕으로 김 시의원이 경쟁자 2명을 제치고 단수 공천 을 받은 경위와 1억 원의 행방, 김 전 원내대표의 묵인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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