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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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황우여 西進 전략… 호남서 대선 두 자릿수 득표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국민의힘 당대표에 요구되는 역할은?

  • 고성호 동아일보 기자 sungho@donga.com

    입력2021-05-1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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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맨 앞줄)가 5월 7일 광주 국립5· 18 민주묘지를 지도부와 함께 참배하고 있다. [동아DB]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맨 앞줄)가 5월 7일 광주 국립5· 18 민주묘지를 지도부와 함께 참배하고 있다. [동아DB]

    48% 대 51%.

    문재인 대통령은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간발의 차이로 패배했다. 문 대통령은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박 전 대통령 역시 보수정당 후보 최초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12년 호남에서 얻은 ‘10.5%’ 득표율은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황우여 대표가 50일 넘게 호남에 머물며 ‘서진(西進) 전략’을 꾸준히 펼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대표가 외연 확장을 위해 직접 호남 바닥 민심을 훑으며 새누리당에 대한 거부감을 엷어지게 한 것이 표심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후신인 국민의힘도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준비체제에 돌입했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조해진(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홍문표(4선, 충남 홍성·예산), 윤영석(3선, 경남 양산갑),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 조경태(5선, 부산 사하을) 의원이 차례로 출사표를 던졌고 권영세(4선, 서울 용산), 김웅(초선, 서울 송파갑) 의원 등이 출마를 예고했다. 서울지역 4선 의원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 등도 등판이 거론된다.

    이번 당대표 경선 출마 후보에게는 여타 전당대회와 달리 차기 대선 정국에서 역할이 요구된다. 우선 ‘야권 대통합’ 성사 능력이 필요하다. 여권과 일대일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통합을 매듭지어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영입해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이라는 숙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



    변화·쇄신·공정 이뤄야

    ‘변화’와 ‘쇄신’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차기 지도부의 최대 과제는 정권교체다. 중도층과 2030세대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정책 등을 적극 개발해 국민의힘이 변했다는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당대표는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책임도 있다. 특정 후보와 계파 등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오면 당이 극심한 내분에 휩싸이고 여론이 악화할 공산이 크다. 차기 당대표는 외부 인사 영입에만 집중하지 말고 당내 대선주자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 한 인사는 “대선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역량도 당대표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정권교체를 위한 필승전략 등을 얼마만큼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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