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0일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산안 처리 협조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동아DB]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부총리는 10월 24일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정권교체를 뛰어 넘는 정치교체를 위해 ‘새로운 물결’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10월 26일 공무원 축소와 5급 행정고시 폐지 등을 담은 공무원 개혁 방안을 대선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안 대표도 3번째 대선 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당내 대선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대선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두 사람의 등장은 대선지형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선 완주 여부에 따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박빙 대결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의 결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전 부총리는 안 대표와 관련해 양당 구조 타파에 뜻을 같이 한다면 언제든 만나서 대화하겠다며 손잡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두 사람의 지지율은 당선권에 들어있지 않지만 양당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후보 단일화에 나선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은 당분간 거대 양당을 직접 타깃으로 삼으며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가 확정되고 양측이 거친 설전을 벌일수록 중도층이 이탈하면서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安, 두 자릿수 지지율 나오면 독자행보 가능성↑
정치권에선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벌일 경우 양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가 대선 구도에 끼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제3지대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5%p 안팎에서 당락이 결정될 양당 후보들에게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일단 양당은 김 전 부총리를 향해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10월 24일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도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모두 참석해 눈도장을 찍었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7년 대선 당시 21.4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던 안 대표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한 바 있다.
안 대표가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를 얻을 경우 정치적 입지를 다지며 독자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당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이 커질수록 정치적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대선 완주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