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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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화’ ‘진중권 보수를 말하다’ 관통 키워드 3

“보수에서 탈피해야 보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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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1-02-0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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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신간 ‘김종인, 대화’(왼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펴낸 ‘진중권 보수를 말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신간 ‘김종인, 대화’(왼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펴낸 ‘진중권 보수를 말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근 펴낸 책에서 ‘대한민국 보수가 살길’을 제언했다. 김 위원장은 1월 25일 신간 ‘김종인, 대화’를 냈다. 한국 정치·경제·역사에 대해 청년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보수가 부활할 방법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진 전 교수는 지난해 12월 7일 ‘진중권 보수를 말하다’를 발간했다. 진보 논객이라는 ‘외부자’ 시선으로 보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두 사람이 짚은 보수의 활로는 공통점이 많았다. 그 핵심을 3가지로 정리했다.


    1 극우와 결별

    두 사람은 극단적 보수와 결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요즘 어떤 사람들은 ‘보수정당의 정체성’ 운운하며 더욱더 보수적으로 보이기 위해 안달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 보수주의가 뭐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 한다”(139쪽)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도 보수가 “극우와 우아하게 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극우 유튜버’를 대표적 결별 대상으로 꼽았다. “극우 유튜버들이 기고만장해 우파에서 가능성 있는 사람들까지 비판해 다 죽였다. 이들의 극단적 논조가 보수의 자기 쇄신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84쪽)는 것이다.


    2 보수/진보 이분법 탈피

    보수/진보 프레임을 깨야 한다는 인식도 같았다. 김 위원장은 “한국의 보수·진보는 가짜”라고 선을 그었다. “일체의 좌우 구분법 자체가 매우 시대착오적”(134쪽)이기에 “민생에 도움이 되면 좌우파 정책 뭐든 갖다 쓰려는 열린 자세가 중요”(141쪽)하다는 것이다. “보수라는 말에 집착할 필요 없다. 다른 나라에선 보수·진보라는 말을 정치학 교과서 외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요즘은 (외국의 경우) 보수당도 녹색당의 생태주의 담론을 포용하고 진보당도 시장주의 정책을 갖다 쓴다”(98~99쪽)는 진 전 교수의 진단과 맥이 닿는다.


    3 시장 만능주의 지양

    두 사람은 ‘시장 만능주의’가 보수의 실패로 이어졌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시장경제를 자유방임에만 맡기면 어찌되나. 경제력을 갖춘 사람이 모든 것을 집어삼켜 자본주의가 위기로 치닫는다. ‘보이는 손’이 개입해 시장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296쪽)고 주장했다. 지론인 ‘경제민주화’의 핵심이다. 진 전 교수도 “국가와 기업은 운영 원리가 다르다. 기업의 목적은 사익, 국가의 목적은 공익 추구다. 기업이 매사를 이윤 관점에서 본다면 정부는 시야를 넓혀 국가 전체의 공공선을 놓쳐선 안 된다”(127쪽)고 지적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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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김우정 기자입니다. 정치, 산업, 부동산 등 여러분이 궁금한 모든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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