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사인(死因)에 대한 미스터리 기사도 흥미 있게 읽었다. 김정일 사망 당시 상황을 유추해 전문가의 의학적 소견을 곁들여 추리한 덕분에 의문 제기가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북한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처지를 다룬 기사는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인식을 정리해놓아 필자의 견문을 넓혀주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향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인식과 정책을 좀 더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다루었으면 좋겠다. 최근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중국군의 북한파병설이 등장하는 등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남북한 두 장의 카드를 가지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중국의 노림수가 과연 무엇인지를 독자에게 소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다의 보물을 캐라!’에서 다룬 ‘해양자원 확보 사활 건 전쟁’은 21세기 국제정치의 대표적 외교 형태인 에너지 외교의 연장선으로 보였다. 21세기는 바다를 지배하는 민족 혹은 국가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해양자원 확보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한일 간 독도 문제, 중·일 간 조어도 문제도 사실은 에너지 자원전쟁이라는 시각에 무척 공감이 갔다. 자원빈국인 한국이 세계 최강인 조선 관련 기술의 강점을 잘 살리고 약점을 보완해 해양자원 확보에 진력해야 한다는 주장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