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1

2011.01.17

나라 위해 몸 바친 분 합당한 대우 받아야죠

의사 출신 ‘유공자 전문’ 이용환 변호사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입력2011-01-17 0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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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 위해 몸 바친 분 합당한 대우 받아야죠
    남들은 하나도 따기 힘든 ‘사(師)’자 자격증을 2개나 가진 사람이 있다. 의사 출신 법조인인 이용환(37·법무법인 한반도) 변호사가 그 주인공. 그는 이런 이력을 활용해 ‘국가유공자’ 소송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사법연수원생 때부터 의료 관련 소송에 관심이 많았어요. 시간을 쪼개 국회 공청회도 다니고, 1년간 시보생활도 의료소송 관련 로펌에서 했죠. 이건 비밀인데, 사실 의대 편입시험을 보기도 했어요. 결국 떨어졌지만요(웃음).”

    이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수료 후에 의료 관련 소송을 맡으면서 의학 공부에 대한 더 큰 아쉬움을 느꼈고, 결국 2005년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는 “첫 6개월간 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자퇴서를 가슴에 품고 살았다”고 회상했다. 주말에도 30분 내외만 자면서 공부에 매달린 그는 결국 2009년 우수한 성적으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한반도에서 ‘인적 손해’ 전문 변호사로 활약하며 민사상 보험, 의료소송 전반을 다루지만 특히 국가유공자나 산업재해 사건을 전문으로 수임한다. 그는 “사건을 맡다 보면 안타까운 일이 많다”며 한 사례를 소개했다.

    베트남전쟁에서 포병부대 중대장이었던 한 사람이 기습 포 공격을 당해 청각에 문제가 생겼다. 그는 30년이 넘은 최근에야 청력 손실에 대한 국가보상을 받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관련 기록은 이미 폐기됐고 국가에서는 “청력 손실은 노인성 난청으로 인한 것”이라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 상고심을 앞둔 이 사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의학적으로 보면 소음성 난청이 있으면 노인성 난청의 진행 속도가 빨라져 청력 손실이 더욱 심해진다”며 “나라를 위해 애쓰신 분이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쿨 도입으로 조만간 매년 2500명의 법조인이 배출될 예정. 이 변호사는 “처음 의학전문대학원에 갔을 때 모두들 ‘변호사만 해도 먹고사는데 미쳤다’고 했지만 지금은 무척 부러워한다”며 “법조인이 가만히 앉아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 전문화한 변호인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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