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가 된 1인 기업인들은 행복할까요? 비정한 취업시장에 부딪혀 자의 반 타의 반 ‘프리’로 데뷔한 20대 디자이너는 “지금이라도 내게 꼭 맞는 회사가 나타나면 취업하고 싶다”고 했고, 두 돌배기 딸을 둔 30대 가장은 “대개 블로그를 통해 작업 의뢰가 들어오는데, 아내가 먼저 사이트를 들여다보다 ‘손님’이 없어 실망한 낯빛을 보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했습니다. 장점만큼 단점도 큰 모양입니다.
정부가 ‘1인 창조기업’ 지원에 바짝 매달리고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단비 같은 소식입니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쏟아져나온 정부의 벤처 지원 대책에 고무돼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들었다 쓴맛을 본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는 것이지요. 한국소호진흥협회 임성수 이사는 “1인 기업인에게도 기발한 아이디어만큼이나 숙련된 운용 노하우가 필요한데, 준비 없이 사업을 시작하거나 정부에만 의존하다 완전한 기업인으로 독립하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말합니다.

영국의 프리랜서 창업지원 사이트 ‘프리랜스 어드바이저’의 캐치프레이즈는 ‘Thrive, don’t just survive(그냥 살아남기만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성공하라)’입니다. 대한민국 1인 기업인들의 ‘성공’을 응원합니다.
주간동아 680호 (p7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