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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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저격한 아이온큐 공동창업자 김정상 듀크대 교수

“양자컴퓨팅, 30년 만에 한 번 오는 기회… 30년 뒤 시가총액 3조 달러 규모 양자컴퓨터 기업 나온다”

  •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입력2025-01-14 14: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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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의 공동창업자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3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교수는 황 CEO의 발언에 대해 “30년 뒤엔 시가총액 3조 달러 양자컴퓨팅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2023년 6월 27일 ‘퀀텀코리아 2023’ 행사에서 김정상 미국듀크대 교수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23년 6월 27일 ‘퀀텀코리아 2023’ 행사에서 김정상 미국듀크대 교수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서 열린 ‘한인창업자연합(United Korean Founders·UKF) 2025’ 행사 기조연설에서 나왔다. 김 교수는 이날 연설에서 “양자컴퓨팅은 30년 만에 한 번 오는 기회로 앞으로 많은 액티비티가 있을 것”이라며 “20~30년이 지나면 모든 개인이 양자 컴퓨터를 활용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7일 황 CEO는 월가 분석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완성되기까지 3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황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 활용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러한 황 CEO의 발언에 대해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1990년대에 만든 뒤 인공지능(AI)에 활용되기까지 30년이 걸렸다”며 “황 CEO의 말은 30년 뒤에 시가총액 3조 달러 양자컴퓨팅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양자컴퓨팅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아이온큐 주가는 최근 2년간 7배 올랐다”며 “그러나 젠슨 황 발언으로 시장 가치가 절반 날아갔다”고 말했다.

    아이온큐 주가는 2023년 1월 4달러대에 불과했으나 최근 양자컴퓨팅이 주목받으면서 50달러선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양자컴퓨팅에 대한 황 CEO의 발언이 나온 다음 날인 8일 49.59달러에서 30.25달러로 약 40% 폭락했다. 이후 지금까지 아이온큐 주가는 30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