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부 전화는 시간을 정해두고 한다
자녀는 명절, 생신 등 특별한 날에만 부모님을 만난다. 한국인 평균 수명에서 부모님의 나이를 뺀 다음, 일 년에 찾아뵙는 날수를 곱하면 ‘우리가 앞으로 부모님을 볼 수 있는 횟수’를 알 수 있다. 일 년에 다섯 번 부모님을 찾아뵌다고 가정하자.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80세인 점을 감안한다면, 70세 부모님을 둔 자식이 남은 10년간 부모님을 뵐 수 있는 횟수는 총 50회 정도다.
하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직장인 상당수는 일을 핑계로 안부 전화도 거르기 일쑤다. 이런 경우 일정 시간을 정해두고 전화하는 것이 좋다. 일단 시간이 정해지면 빼먹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매일 일정한 시각 또는 매주 특정한 요일을 정해두고 전화를 하면 부모님도 자식 전화 기다리는 설렘을 느끼실 것이다.
그리고 평소 부모님의 일상에 관심을 가지면 대화도 풍부해진다. 부모님의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취미는 무엇이지, 다니는 병원은 어딘지, 복용하는 약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부모님께 질문만 할 것이 아니라, 본인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도 좋다. 일본 시사주간지 ‘다이아몬드’가 올해 7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부모님이 자식과 하고 싶은 이야기 주제’를 조사했다. 그랬더니 ‘취미와 일상’(50.9%) 다음으로 ‘손자와 손녀’(46.2%), ‘자식의 사회생활’(37.4%)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스프가 식지 않을 만한 거리에 산다
올 초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가족실태조사’를 보면, 조사 대상자 네 명 중 한 명꼴로 “부모님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핵가족화로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다 보니, 부모 자식 관계도 많이 소원해졌다.
부모님과 자식이 한집에서 살 형편이 안 된다면 이웃해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얼마 전 돌아가신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은 자녀와 같은 집에서 살기보다 ‘스프가 식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살기를 원했다.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 해도 같이 살면 각종 갈등이 생길 수 있고, 그렇다고 멀리 떨어져 살면 건강이 걱정인 데다 정신적 소외감도 느낄 수 있기 때문. 부모님과 이웃해 사는 것은 자녀에게도 득이 된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들 육아와 가사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추억에 귀를 기울인다

*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으로 일반인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은퇴교육과 퇴직연금 투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